[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8일 "연준은 선제적 인하로 인한 과잉 완화 리스크와 후행적 인하로 인한 정책 실패 리스크 중 후행적 인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연준 연내 인하 시점 전망을 7월, 9월, 10월로 변경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의 선택은 채권 시장 입장에서는 꽃놀이패라고 주장했다. 국채10년물 기준 3분기 3.8%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 결정(4.50%)했다. QT는 3월 추가 테이퍼링 결정 이후 국채 상환 규모 월 최대 50억달러, MBS 월 최대 350억달러 상환을 유지했다.
강 연구원은 "현재 연준이 직면한 딜레마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5월 이후 하드 데이터 Peak out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제는 무역 관련 협상과 향후 연준 스케줄이 연준에게 ‘적절한 시기’의 대응이 아닌 선제적 혹은 후행적 대응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살펴보면 6월 FOMC 3주 뒤 90일 관세 유예가 종료되고, 그리고 3주 뒤 7월 FOMC 개최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딜레마와 관련해 "우선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스킵한다면 관세 유예 종료 전 시장이 만족할 만한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7월 FOMC까지 공백의 3주 동안 지난 4월 자유의 날 직후와 같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즉 후행적 대응으로 인한 정책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6월 인하에 나섰는데 관세 협상 결과가 시장 기대를 상회할 경우 ‘과잉 완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즉 선제적 대응으로 인한 정책 실패 가능성 역시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딜레마 상황에서 파월은 ‘현재로서 추가적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낮으며, 선제적으로 움직일 때가 아님’을 밝힌 상태라고 해석했다.
강 연구원은 "두 가지 정책 실패 가능성 중 선제적 대응으로 인한 정책 실패(과잉 완화) 리스크를 더 피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연준이 명시적으로 ‘후행적 대응’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6월, 9월, 12월에서 7월, 9월, 10월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즉 금리인하의 시작을 늦추는 대신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입장에서 연준의 후행적 대응 선택은 꽃놀이패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 금리는 정책 실패 우려에 큰 폭 하락할 것"이라며 "시장 기대에 충족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과잉 완화’가 없다면 하드 데이터 Peak out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완만한 금리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즉 가장 피하고 싶은 ‘과잉 완화’ 시나리오가 제거된 것이 금번 FOMC의 가장 큰 수확"이라며 "2분기까지는 커브 불 플래트닝, 3분기부터 커브 불 스티프닝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워은 "이에 더해 전일 베센트 장관은 ‘SLR 개혁을 금융 규제 완화에 있어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은행의 국채 매입 확대를 통한 미국채 텀 프리미엄 축소를 의미한다"면서 "FOMC 결과에 더해 은행 규제 완화 역시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무역 협상 관련 높은 변동성에도 우리가 매수의 ‘기준’으로 제시한 4.30% 위에서 대기 매수세 유입이 확인됐다"면서 "금번 FOMC를 통해 ‘과잉 완화’ 리스크가 제거돼 우리의 10년물 기존 타겟인 2분기 중 4%, 3분기 3.8% 타겟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