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미·중 상호관세 115%P 인하

2025-05-13 07:54:3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3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합의로 주가가 뛰고 국채가격이 급락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전날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일정부분 먼저 반영한 가운데 이날 얼마나 더 반영할지 봐야한다.

미국채10년물 금리가 4.5% 근처로 올라온 가운데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2일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모든 비관세 장벽을 유예하고 없앨 것"이라며 "가장 큰 것은 그들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후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 미국과 중국의 상호관세...30%와 10%로 대폭 하향

미국과 중국은 첫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상대국 제품에 대해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90일 동안 대폭 인하하기로 12일 합의했다.

양국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부과한 145% 관세를 14일부터 30%로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춘다.

양국은 3개월 동안 추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근본적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제네바에서 회담이 끝난 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측이 협상에서 큰 존중을 보였다"며 "이번 주말 양측 대표단의 합의는 어느 쪽도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바에서의 회담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우리는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개월 동안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에 수조달러를 조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해 온 그는 이날 태도를 바꾼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이라고 중국에 말하며 "우리가 들어가서 경쟁할 수 있다면 우리 기업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미중 양국간 상호관세 115%p 인하로 인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관세는 10%로 낮아지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30%로 낮아지게 된다.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 30%엔 펜타닐 관련분 20%가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펜타닐 관련 관세는 여전히 적용되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부문별 관세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금리 10bp 내외 급등...나스닥 4% 넘게 폭등

미국채 금리는 12일 큰폭으로 올랐다.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점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리선물 시장이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0% 수준 가까이 반영하고 위험선호가 힘을 받으면서 금리는 크게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50bp 오른 4.47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80bp 뛴 4.91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55bp 뛴 4.0270%, 국채5년물은 10.45bp 상승한 4.113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급등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말에 진행한 무역협상에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60.72포인트(2.81%) 뛴 42,410.1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4.28포인트(3.26%) 급등한 5,844.19, 나스닥은 779.43포인트(4.35%) 점프한 18,708.3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5.7%, 정보기술주는 4.7%, 통신서비스주는 3.4% 각각 올랐다. 유틸리티주만 0.7%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아마존과 메타가 8%씩 급등했다. 애플과 테슬라는 6.3% 및 6.8% 각각 뛰었다. 엔비디아가 5.4% 상승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올랐다.

달러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달러인덱스는 1.4% 뛰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자 달러가격이 점프한 것이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43% 높아진 101.7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40% 낮아진 1.1092달러, 파운드/달러는 0.97% 내린 1.317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2.12% 오른 148.4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5% 하락한 7.200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0%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으로 올랐다. 미중 관세 인하 합의 소식에 국제유가는 62불에 근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3달러(1.52%) 상승한 배럴당 61.9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5달러(1.64%) 오른 배럴당 64.96달러에 거래됐다.

■ 미-중 협상, 기대치 먼저 반영했지만 추가 반영 확인

전날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 0.4% 올랐다.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진전'을 강조하자 주말에 있었던 미-중 제네바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회복한 2,60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2,600대는 3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5.1%, SK하이닉스가 2.6% 뛰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1%, 3.5% 상승했다. 반도체, 자동차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관세전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의약품에 대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30~80%나 대폭 낮추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하면서 헬스케어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4.7%, 3.9% 급락했다.

이밖에 관세전쟁의 상대적 수혜주였던 산업재 주가들은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6%, HD한국조선해양은 3.7% 급락했다.

전날 채권시장도 주말 동안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됐다는 소식과 아시아 시장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을 반영했으나 약세폭은 제한됐다.

3년 국채선물이 보합을 나타내고 10년 선물이 19틱 밀리는 데 그친 가운데 이날 상황을 얼마나 더 반영할지 봐야 한다.

국내에선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밀리면 사자 때문에 채권가격 낙폭이 제한되는 중이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 3,832계약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을 2,309계약 순매도했다.

하지만 장이 정리된 뒤 발표된 미중 관세 협의 내용은 이날 다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할 수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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