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외국인 3선 3만개 넘게 순매도한 뒤...

2025-05-14 08:02:5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을 보인다.

전날 외국인이 미국채 금리 급등 후 대규모 선물매도를 통해 국내 금리 레벨을 올린 가운데 이날은 다시 매도 강도를 어떻게 조율할지 봐야 할 듯하다.

시장에선 계속해서 금리인하 기반영에 따른 레벨 부담, 5월 금리인하에 기댄 밀리면 사자가 부딪히는 중이다. 최근 외국인 선물 매도로 금리가 레벨을 다소 올린 가운데 저가매수가 어느 정도의 강도로 들어올지 봐야 한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레벨을 약간 낮췄다.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다시 예민한 지점인 4.5% 근처로 올라온 뒤 CPI를 확인하면서 금리 수준을 약간 내렸다.

美10년물 금리 소폭 하락해 4.47% 수준...뉴욕 주가 오름세 지속

미국채 시장은 예상을 밑돈 CPI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금리 레벨을 약간 낮췄다. 다만 CPI가 관세 여파를 아직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는 평가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10bp 하락한 4.46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0bp 떨어진 4.90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05bp 하락한 4.0065%, 국채5년물은 1.60bp 내린 4.0975%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합의 효과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소비재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9.67포인트(0.64%) 내린 42,140.43에 장을 마쳤다.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급락 때문이었다.

S&P500은 42.36포인트(0.72%) 오른 5,886.55를 기록해 연간 수익률이 2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301.74포인트(1.61%) 높아진 19,010.0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2.3%, 재량소비재주는 1.4%, 에너지와 통신서비스주는 1.3%씩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3%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회장 사임과 올해 실적 전망 철회 여파로 유나이티드헬스가 1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5.6%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1만8000개 넘게 수출한다는 보도 덕분이다. 브로드컴과 AMD도 각각 4.9% 및 4.0% 뛰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CPI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2% 낮아진 100.9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3% 높아진 1.1191달러, 파운드/달러는 0.97% 오른 1.33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9% 내린 147.4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하락한 7.198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5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이란 관련 수급 재료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에 나서라고 이란을 압박한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지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72달러(2.78%) 높은 배럴당 63.6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67달러(2.57%) 상승한 배럴당 66.63달러에 거래됐다.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연설을 통해 "핵 협상을 끝내야 한다. 이란이 핵 협상을 거부하면 이란 석유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고 했다.

■ 미 CPI 전년비 2.3% 올라 예상 하회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비로 4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13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4월 CPI는 전년 대비 2.3% 올랐다. 이는 예상치(2.4%)를 하회하는 결과이며, 2021년 2월(+1.7%) 이후 최저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올라 예상치와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주거 비용이 다시 인플레이션 게이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수 가중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항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체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전월 대비 2.4% 하락했던 에너지 가격은 0.7% 상승으로 전환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신차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의류 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지만 의료 서비스는 0.5% 상승했다. 건강보험은 전월 대비 0.4%, 자동차 보험료는 0.6% 상승했다. 계란 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12.7% 하락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49.3% 상승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4월 CPI에는 관세 영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5월 데이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관세 인상 효과가 근원 CPI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소비자 수요 약화나 재고 감소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미중 관세, 일단 대폭 낮아진 새로운 구도로

미국과 중국 양국이 10~11일 양일간의 협상 이후 상대국 관세율을 90일간 115%p씩 인하하기로 했다.

미국은 대중관세율을 당분간 145%에서 30%(기본관세 10%+펜타닐 관세 20%)로 낮추고 중국은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또 중국발 소액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0%에서 54%로 인하(14일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도 4월 초 시행했던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 기업 제재 등 비관세 조치들을 철폐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관계 재설정을 이뤘다고 했으며, 중국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모두 이번 협의를 잘 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지만 관세 협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

JP모간은 여전히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41% 수준으로 높으며, 중국의 대미 관세율 28%도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평가했다. 즉 대중 관세는 트럼프 취임 이전 10.5%보다 높고 중국의 대미관세율도 취임전 15%와 펜타닐 보복관세 2.5%를 크게 웃돌아 경기에 부담이 된다고 진단했다.

관세협상이 단기간에 끝나긴 어렵다. 지난 트럼프 1기 무역분쟁 때도 협상 이후 1단계 합의까지 1년반이 걸렸다. 단기간에 양강이 모두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미중 패권게임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첨단기술 분야의 갈등 추이는 계속해서 관심사다. 반도체, AI 등의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이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

■ 외국인 대규모 일중 선물매도 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이 9월까지 밀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외국인이 선물매도 공세를 펴면서 투자자들은 금리가 어느 선까지 조정될지 주시하고 있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3년은 2.370%, 국고10년은 2.722%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국고3년이 2.253%, 국고10년이 2.563%까지 레벨을 낮춰본 뒤 다소 되돌림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엔 최근 금리 레벨이 제법 올라오면서 저가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 선물 매도 강도 등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전날 3년선물을 3만 353계약, 10년 선물을 1만 1,793계약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3년 선물에 대해 역대 3위 수준의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장기선물까지 대거 파는 모습을 주시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 역대급 선물 매수를 쌓아올린 바 있다. 외국인은 4월에만 3년선물을 21.4만계약, 10년 선물은 10.3만계약이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3월에 3선 2.5만개, 10선 3.6만개 가량 순매도한 뒤 4월 들어 대대적인 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5월 들어선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3선과 10선 각각 2.8만개씩 순매도했다. 전날 매도 규모가 두드러졌던 만큼 이들이 포지션을 어떻게 끌고갈지 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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