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2025-05-19 08:05:41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와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 무디스는 16일 미국장 마감 직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했다.

무디스는 미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추면서 미국 국가재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과거 S&P 등의 미국 등급 강등의 여파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 조치가 금융 가격변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확인해야 한다.

■ 美금리, 기대 인플레에 부담 느끼며 상승...뉴욕 주가 상승 이어가

미국채 금리는 16일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형성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90bp 오른 4.48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10bp 상승한 4.95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10bp 상승한 4.0045%, 국채5년물은 3.15bp 오른 4.0860%를 나타냈다.

미시간대 발표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50.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4월 최종치보다 1.4포인트 낮아진 결과이자 예상치 53.4도 밑도는 수준이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6.5%에서 7.3%로 급등해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형성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완화 기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내리는 등 소비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주가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만2654.7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1.45포인트(0.70%) 오른 5958.38을 기록해 5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은 98.78포인트(0.52%) 높아진 1만9211.10을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 기대 이하 실적을 발표한 AMD가 5% 이상 급락했다. 반면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는 유나이티드헬스는 6.40% 반등했다. 테슬라도 2.1%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0.4% 높아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 내렸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시간대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0% 높아진 101.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0% 낮아진 1.1152달러, 파운드/달러는 0.21% 내린 1.327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5% 오른 145.9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7.2093위안에 거래됐다.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이란 핵합의 기대가 줄어들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핵 협상 관련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 게시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미국 측의 어떤 서면 제안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7달러(1.41%) 오른 배럴당 62.4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88달러(1.36%) 상승한 배럴당 65.41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장 마감 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려 주초 시장은 그 여파를 가늠해야 한다.

■ 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하향

무디스는 16일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증가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글로벌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트리플A 등급을 부여해 왔으나 결국 재정 우려로 등급을 강등한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 10년 이상 기간 동안 미국의 정부부채와 이자지급 비율이 상당히 증가해 비슷한 등급의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경제와 재정 시스템이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것 만으로는 재정지표 악화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등급 강등의 이유를 밝혔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관리 역량을 지켜볼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무디스는 "행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재정적자와 증가하는 이자비용의 추세를 되돌릴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다년간 의무지출과 적자가 실질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당장 주초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반응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등급 강등이 전해진 시점은 장마감 직후여서 시간외 거래에 일부 영향을 줬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주 본격적인 시장의 반응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 2011년 8월 5일 미국의 신등등급 강등은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준 바 있다. 2011년엔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으며, S&P500 주가는 6.7% 폭락한 바 있다. 당시 주가 급락 속에 미국채와 달러 가격은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구가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한참 시간이 흐른 2023년 8월 1일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 때 뉴욕 주가는 1.4% 하락하고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당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엔 무디스가 신용등급 강등에 동참한 가운데 금융시장 전반의 가격변수 움직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엔 관세전쟁 등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 등급 강등이 미국물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을지도 확인해야 할 듯하다.

한편 무디스의 등급 발표 뒤 미국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등급 강등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또 트럼프 정부 내에선 '바이든'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번 등급 강등이 미국의 감세안 연장이나 세금 감면 관련 법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봐야 한다.

■ 무디스 등급 하향 영향...그 한계와 우려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부정)에서 Aa1(안정)으로 낮추면서 미국은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 지위를 상실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거대한 재정적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결책 부족, 우려스러운 미래 재정전망 등을 근거로 등급을 내렸다.

즉 미국 부채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 우려스럽게 본 것이다.

다만 과거 S&P가 미국 등급을 내렸을 때처럼 큰 쇼크가 나오긴 어렵다. 이미 다른 신평사들이 등급을 내린 데다 재정에 대한 우려 역시 새롭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무디스로부터 최고신용등급을 상실하긴 했지만, 담보 관리 측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관세전쟁 속에 미국물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욱 조심하게 만들 수 있다.

측 최근 관세전쟁이 미국채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수요를 불안정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이런 와중에 등급 강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큰손 투자자들의 선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미국, 2~3주내 각국에 관세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주요 교역국에 대해 관세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협정을 원하는 국가가 150개국에 달하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볼 수 없다"며 "2~3주 내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이 서한을 보낼 듯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150개 국가가 협상을 원하지만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4월 초 무역 파트너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고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협상 세션을 이어가는 중이다. 미국은 90일 동안 관세를 10%로 낮춘 뒤 각국이 관세 인하를 협상할 시간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미국 무역 파트너에게 부과한 ‘상호주의’ 관세와 함께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반도체, 의약품, 구리, 목재, 주요 광물 및 항공우주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사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영국만이 트럼프의 부문별 관세 중 일부를 낮추는 제한적 합의에 성공해 대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과 함께 제한된 수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이끌어냈다.

다만 영국은 트럼프의 상호관세를 10% 미만으로 낮추지 못했다. 미국은 이것이 미국이 부과하는 최소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 유럽연합 및 기타 파트너들과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 위한 잠재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베센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양국은 관세를 대폭 낮추고 추가 협상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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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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