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한은은 5월부터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는 주말에 발표한 '25년 하반기 FICC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의 룰을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가장 치명적인 패러다임 변화이며 올해 한국 0%대 성장 전망의 핵심 배경"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설비 투자의 해외 유출은 잠재 성장률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중립금리를 1.75~2.00%로 추정한다"면서 "적어도 올해 중립금리 상단까지는 금리인하가 단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 10년 금리 레인지는 2.40~2.90%를 제시하며 금리 궤적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9~10월 중 저점을 형성한 뒤 연말 2026년 확장 예산안을 반영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트럼프의 큰 그림 봐야
강 연구원은 "25년 상반기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트윗 한 줄이 시장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데에 대한 피로감을 언급했다"면서 " 트럼프의 트윗에 일일이 반응하기 보다는 트럼프가 왜 이런 정책들을 내어 놓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하는지 큰 그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 부채를 관리하는 방식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부채 관리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1) 더 큰 부채를 활용해 GDP를 키우고 이를 통해 GDP 대비 부채를 통제하는 것, 2) 부채 증가 속도를 줄이는 것, 3) 디폴트"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옐런은 첫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핵심 가정은 저금리 환경으로의 회귀였고, 이에 부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옐런은 틀렸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트럼프의 정책들을 국가 부채 관리 방식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할 수 밖에 없으며, 관세 정책은 증세 정책"이라며 "중국에 30%, 중국 외 국가에 평균 15% 관세 부과 시 실효 관세율은 약 16.7%"라고 분석했다.
관세로 인한 가계, 기업의 세수 축소분을 감안하면 관세 수입액은 약 3,40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해 채권 발행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더해 베센트가 강조하고 있는 SLR 규제 완화는 미국 상업은행의 단기 구간 QE를 유도하는 정책"이라며 "이로 인해 최소 2,000억달러의 국채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 부채의 시장금리 영향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이번 조정 법안은 시장금리를 26bp~40bp 상승시킨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금리는 감세 관련 부채 증가 효과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면서 "현재 은행 지급 준비금 규모는 뉴욕 연은의 QT 종료 기준에 부합하며 늦어도 3분기 중 QT 종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더해 26년부터 30년까지 약 24.3조달러의 국채 수요가 필요한데 연준이 약 3조달러가량을 소화해 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26년에는 QE를 전망한다"고 했다.
연준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방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으나, 이미 시장의 이목은 25년이 아닌 26년 물가 하방 압력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의 빠른 둔화를 감안하면 3분기 경기 지표 둔화 확인 후 연준의 스탠스가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관세 협상의 결과에 따라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부터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한다. 하반기 미국 10년 금리 레인지는 3.80~4.50%를 제시하며 금리 궤적은 9~10월 중 저점 형성 뒤 연말 반등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