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6일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8월 회의에선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이 이번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고 성장률 전망을 내리겠지만 수정 전망에 대한 신뢰를 낮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은 -0.246%로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월 한은이 전망한 2~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유지될 경우(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5%) 올해 성장률은 0.87%를 기록하게 된다.
임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2월 수정전망에서 반영하지 않은 13.8조원의 추경안이 5월 1일 국회에서 통과된 만큼 관세 정책으로 성장에 미치는 마이너스 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성장의 하향 조정에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은 1~2명으로 추가 인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4월 2일 관세 충격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성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성장이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하방 압력을 의미했던 것과 달리 정책의 변화에 따라 상방과 하방 압력 모두 높다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은 4월 금통위 이후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대해 10%를 부과하면서 4월 2일 발표 당시보다 낮아졌으며 중국과도 빠르게 관세율을 협상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관세는 유예기간인 만큼 유예기간 종료 이후(중국 제외 7월 8일, 중국 8월 11일) 관세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서 관세율을 50%로 높일 것이라고 엄포를 놨지만 중국이 미국과 협상에서 크게 양보한 것 없이 관세율이 낮아지는 것을 본 국가들이 서둘러서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시간은 미국의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예기간 종료 전 관세율은 현재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관세율이 낮아진다면 향후 한국의 성장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선 이후 2차 추경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추경은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2월 수정 전망에서 추경을 반영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한은은 2차 추경 여부, 그리고 시기 및 규모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5월 수정전망에서는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대선 이후 8월 금통위 전 2차 추경을 편성한다면 2차 추경 규모에 따라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고 있지만, 이미 중립금리의 범위에 도달했다. 추가 인하를 단행할 때마다 중립금리의 하단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가 인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완화적인 성향을 보이는 신성환 위원도 인하 이후 지켜보자고 언급한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과반 이상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을 가능성도 존재하나 이 때 기자회견 중 한은 총재가 ‘대내외 정책에 따라 향후 성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경우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는 다소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은은 최대한 매파적인 모습을 감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관세 협상의 최종 결과와 2차 추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금리가 상승할 위험도 동반된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대규모 국채 발행 등 채권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재정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시장이 재정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점도 우려 중"이라며 "환율이 하락했고 유가도 한은이 2월 전제했던 가격(브렌트 2025년 연 평균 75달러/배럴)보다 낮아진 만큼 물가 전망치를 낮추면서 완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연초 이후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2차 추경이 실행될 경우 8월 수정전망에서 핵심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