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계엄 이전 회복한 한국 소비심리

2025-05-27 08:04:17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외국인 선물 매매 등를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금통위를 앞둔 대기 모드가 나타날 수 있다.

전날 외국인의 국체선물 매수와 달러/원 하락 분위기 속에 커브가 약간 눌렸지만 적극적인 방향을 잡기는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25bp 인하 결정 이후 한은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국시장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했다.

■ 계속되는 미국 재정 우려...그리고 우방국 EU와의 갈등

미국이 재정·무역 적자를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관세를 통한 지나친 압박은 동맹국의 불신을 얻고 있다.

미국 역시 매끄럽게 일처리를 못하면서 압박과 유예를 반복하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당장 6월 1일부터 EU 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가 7월 9일로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관세전쟁을 통해 양 지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는 중이다.

관세전쟁은 트럼프의 감세 법안과 맞물려 나라살림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으며, 금리를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5% 내외의 높은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금리는 4월 하순 4.1%대까지 레벨을 낮춘 바 있지만, 다시금 관세 갈등과 정책 혼선 속에 미국채 신뢰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21일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6% 위로 뛰고 국채30년물 수익률이 5%를 훌쩍 넘어서자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감세 법안이 불러올 재정 악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금리 레벨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미국물에 대한 불신 속에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주 달러인덱스가 101 수준에서 99대 초반으로 다시 내려가면서 미국의 부채 혹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는 평가들도 이어지는 중이다.

한편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6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위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에 계속해서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국채 커브 플랫...주식은 관세에 안도하면서 상승

유로존 국채시장은 EU와 미국간의 관세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등락하는 중이다. 독일, 프랑스 등의 금리는 장기 구간 위주로 금리 레벨을 낮추면서 커브 플랫을 이어갔다.

독일10년물 금리는 1.01bp 하락한 2.5575%, 2년물 수익률은 3.15bp 상승한 1.7846%를 기록했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3.89bp 하락한 3.2358%, 2년물은 0.72bp 오른 1.9053%를 나타냈다.

유럽 주식시장은 일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연기한 데 대해 안도감을 느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398.07포인트(1.68%) 상승한 2만4027.65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93.73포인트(1.21%) 전진한 7828.13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 금융시장은 ‘뱅크홀리데이’로 휴장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5.37포인트(0.99%) 오른 550.50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미국 관세 위협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이 1.7% 반등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가 10% 뛰었다. 캔터 피츠제럴드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LVMH와 케링, 리치몬트도 1%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독일 자동차주인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BMW 역시 2% 이상 일제히 올랐다.

■ 한국 소비심리 개선...기대 인플레 하락

국내 소비심리가 개선됐다. 5월 들어 계엄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27일 한은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월비 8.0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엔 계엄사태로 88.2로 고꾸라진 바 있다.

이후 부진을 이어가면서 3워로가 4월엔 각각 93.4, 93.8을 나타낸 뒤 5월엔 100을 넘어서면서 급등한 것이다.

한은은 "추경안 국회 본회의 통과, 미국 상호관세 유예조치 등 통상리스크 완화, 새 정부 출범 및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 기대 인플레 등은 낮아졌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3.2%)은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2.6%)은 석유류 및 농산물 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2%p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3년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 금통위 금리인하와 국내외 변수

투자자들은 이번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한은이 이미 이달 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황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금리를 동결하면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2.5%로 내린 뒤 어느 선까지 열어둘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준 관계자들은 '당분간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5월 초순 FOMC 이후 연준의 첫 인하 시기를 9월 이후가 될 것이란 관점을 강화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채 시장의 안정 여부, 그리고 한은의 경기 전망, 대통령 선거 관련 흐름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채 시장이 재정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내의 장기금리 등도 강해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한은의 경기 전망 둔화는 상당 부분이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외국계 다수는 한국의 올해 0%대 성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내놓은 상태다.

대선 결과는 2차 추경 문제나 경기 부양책 등과 엮여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 최근 2·3위 후보의 추격 기세 등이 주목을 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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