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27일 "하반기 크레딧 채권 시장은 우호적인 수급 여건과 여전히 유효한 크레딧 채권의 상대가치 매력에 힘입어 제한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민 연구원은 '25년 하반기 크레딧 채권 전망보고서'에서 "국내 금리인하 사이클이 중반부를 지나는 시점에서 신용 스프레드 방향성 고민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공고한 금리인하 기대 속 풍부한 유동성이 크레딧 강세를 이끌어 왔지만 앞서간 기대에 따른 낮아진 절대금리는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의 추세적 하락폭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관세정책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평균 레벨은 낮아질 것"이라며 "크레딧 채권은 국고채 대비 상대가치가 여전히 높아 가격조정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흐름은 5월, 8월 두 차례 금리 인하 이후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및 CD금리와의 역전이 해소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통화 완화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국고채 역캐리가 해소된다면 캐리 수요가 분산돼 4분기 중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압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특수채는 SOC, 부동산 관련 정책과 정부의 내수 부양에 따라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한전채 순상환을 고려하면 연간 순발행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MBS는 부동산 경기 부진과 커브 스팁 압력으로 예년 대비 발행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은행채 역시 7월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 도입, 은행권의 RWA 관리 전략 강화로 대출 성장이 억제돼 조달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카드채와 캐피탈채는 각각 가맹정수수료율 인하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과 부실 부동산PF 사업장 정리 속도에 따라 재무건전성 추이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는 조달 수요가 지속될 것이지만 상반기 대비 발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펀더멘털에 따라 수요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금리 하락룸이 점차 소진되고 있는 이젠 펀더멘털을 고려해 선구안을 길러야 한다"면서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증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재무안전성 저하로 인한 크레딧 이벤트가 빈번해진 점은 위험의 전조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일 등급 내에서도 선호 업종과 비선호 업종,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 크레딧물과 그렇지 않은 크레딧물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스프레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AA급 우량 크레딧의 듀레이션으로 점진적인 확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