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급등하던 JGB 장기금리의 폭락

2025-05-28 08:15:0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외국인 등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일본 장기국채의 강세 흐름에 국내 장기금리도 끌려 내려오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를 통해 이 분위기를 견인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도 일본의 장기금리 하락 영향을 받은 가운데 다시금 일본 국채시장도 주목된다.

국내 채권시장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기대감 선반영 정도 등을 감안하면서 이벤트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일본 금리 따라 하락...뉴욕 주가 속등

미국채 금리는 미국과 EU의 긴장 완화, 국채10년물 기준 4.5%대의 저가매수 등으로 레벨을 낮췄다.

특히 일본 재무성의 초장기 국채 발행 감축 가능성으로 일본 장기물 금리가 하락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90bp 하락한 4.44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75bp 떨어진 4.96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1.60bp 떨어진 3.9785%, 국채5년물은 4.90bp 내린 4.032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미국과 EU의 무역긴장 완화가 주식시장 전반을 뒷받침했다.

지난 주말 EU 관세 연기를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을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0.58포인트(1.78%) 오른 42,343.6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8.72포인트(2.05%) 오른 5,921.54, 나스닥은 461.96포인트(2.47%) 오른 19,199.1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3%, 정보기술주는 2.6%, 통신서비스주는 2.1% 각각 올랐다. 금융과 산업주도 1.8%씩 높아졌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2.5% 올랐다. 테슬라는 6.9% 뛰었고, 루시드도 3.1% 높아졌다. 주중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 역시 3.2%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4%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일본 재무성의 초장기 국채 발행 감축 가능성에 엔화 가치가 급락한 점이 달러인덱스 상승을 자극했다.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 가격 오름세에 기여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1% 높아진 99.5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9% 낮아진 1.1333달러, 파운드/달러는 0.42% 내린 1.35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2% 오른 144.30엔에 거래됐다. 일본 재무성의 초장기 국채 발행 감축 가능성이 엔화 가치를 강하게 압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상승한 7.19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의 추가 증산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4달러(1.04%) 내린 배럴당 60.8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65달러(1.00%) 하락한 64.09달러에 거래됐다.

OPEC+는 오는 31일 화상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OPEC+가 7월 중 일평균 41만1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트럼프의 EU 무역협상 관련 '긍정' 평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와의 무역협상이 긍정적 단계를 밟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EU가 협상 날짜를 빨리 정하자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방금 들었다. 마침내 중국에 대한 나의 동일한 요구처럼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개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EU는 무역협상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협상에서 느리게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6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는 EU-미국 합의를 향한 건설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에 계속해서 전념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락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가 EU에 대한 더 큰 관세 부과를 거론하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EU는 트럼프의 ‘상호주의’ 관세 전략의 일환으로 4월 2일 20%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후 관세율은 거의 모든 무역 파트너에 대해 90일 동안 10%로 인하됐다.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동시 관세는 유럽연합의 수출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후 지난 8일 미국은 영국과의 무역협정 관련한 윤곽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 영국 자동차 관세 25% 부과를 철회하고, 연간 10만대에 한해 10% 기본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도 면제받는다. 이를 위해 영국은 보잉 항공기 구매와 미국산 농산물 시장 접근성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협정은 영국의 대미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며, 다른 국가들도 최소한 비슷한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일반적으로 영국이 미국과의 균형 잡힌 상품 무역 관계로 인해 영국에 대해 우호적인 어조를 취해 왔다. 다만 그는 상품 무역에서 적자가 있는 EU가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 한국, 소비심리 이어 기업심리도 개선

최근 소비자심리에 이어 기업들의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BSI의 5월중 실적은 73으로 전월에 비해 5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71)도 전월에 비해 5p 올랐다.

제조업 업황BSI는 작년 11월 68에서 비상계엄이 있었던 12월 62로 추락한 뒤 60대에서 등락하다가 이번에 70대로 올라온 것이다.

비제조업 업황BSI의 5월중 실적은 66으로 전월에 비해 2p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67)도 전월에 비해 3p 상승했다.

이에 따라 5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7로 전월에 비해 2.8p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 CBSI도 89.5로 전월에 비해 3.2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심리 지표 이후 기업들의 심리지수도 개선된 것이다.

27일 한은이 발표했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선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1.8로 전월비 8.0p 상승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00.7에서 12월엔 계엄사태로 88.2로 고꾸라 뒤 5월 들어 100을 넘어선 것이다.

급한 김문수의 30조원 추경 지르기...이준석과 후보 단일화 없으면 당선 가능성 '거의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대통령 당선시 30조원 추경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통령 당선시 곧바로 추진할 일'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추경을 거론했다.

그는 "어려운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취임 당일 오후에 바로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어 ‘30조원 민생 추경’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추가 추경을 벼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선거유세 후반부 '공약 내던지기'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 저녁 마지막 TV토론이 끝난 가운데 사전선거를 앞두고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지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크게 밀리는 데다 단일화 시에도 지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최근 지지층 결집효과로 이재명 후보의 격차가 좁혀지긴 했다.

하지만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 사실상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 놀라운 일본 장기국채 금리 흐름

최근 1.5%를 재차 넘어섰던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3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전날 3.02bp 하락한 1.4611%를 기록했다.

특히 초장기물의 흐름이 놀라웠다.

일본 국채30년물 금리는 전날 19.02bp 급락한 2.8311%로 낮아졌다. 22일 3.16% 수준이던 금리는 3일간 33.06bp나 레벨을 낮춘 것이다.

4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23.12bp 폭락해 3.2881%를 기록했다. 3일간 금리 레벨을 무려 37.88bp나 낮춘 것이다.

20년물 금리는 전날 15.42bp 급락하는 등 3일간 레벨을 23.98bp 낮췄다.

최근 일본 장기 금리가 급락하는 가운데 전날엔 일본 재무성이 올해 국채발행계획을 조정해 초장기 국채 판매를 줄이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얘기가 번졌다.

최근 생보사 수요에 대한 우려로 초장기 장기금리가 뜬 뒤 당국이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이번엔 금리가 급락한 것이다.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총 발행 목표인 172.3조엔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일본 재무부는 만기가 짧은 국채를 발행하는 쪽으로 초점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커졌다.

장기국채 공급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BOJ의 초완화 통화정책 탈피에 따른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완화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모았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초장기 국채 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국가 재정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면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증가하고 정책에 대한 국가 재정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투자자와의 대화를 지속하면서 적절한 정부 부채 관리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최근 일본 국채 장기물을 둘러싼 분위기가 예민한 만큼 오늘 40년물 국채 입찰 결과도 주목된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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