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5일 저가매수와 수급 우려 등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이슈들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선 다수의 예상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손쉽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2차 추경과 관련한 우려는 최근 꽤 반영됐지만 신 정부가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각종 경제정책들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대선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미중 정상이 대화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美금리 이틀간 상승...국채10년믈 4.46%대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는 3일 관세가 인플레를 올릴 것이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발언, 예상을 웃돈 구인건수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bp 오른 4.4660%를 기록했다. 2~3일 양일간 10년물 금리는 6.2 bp 상승한 것이다.
미국채30년물 금리는 2일 2.85bp, 3일 2.15bp 올라 4.9870%를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최근 5%를 넘어서 5.1%에 근접한 뒤 저가매수 등으로 레벨을 4.9%대 초반까지 낮췄으나 재반등한 것이다.
국채2년물 금리는 2일 4.10bp, 3일 1.45bp 올라 3.9550%를 나타냈다. 5년물은 각각 4.2bp, 1.8bp씩 올라 4.0225%를 기록했다.
■ 뉴욕 주가지수 상승...유럽 물가 둔화에 달러인덱스 속등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 속에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들이 힘을 받았다. 미국 민간고용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3일 전장보다 214.16포인트(0.51%) 오른 4만2519.6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4.43포인트(0.58%) 높아진 5970.37, 나스닥은 156.34포인트(0.81%) 상승한 1만9398.9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5%, 에너지주는 1.1%, 소재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주는 0.8%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올라 시가총액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브로드컴도 3.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높아졌다. 연간 전망치를 높인 달러제네럴은 16% 급등했다.
유로/달러는 0.60% 낮아진 1.1374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1.9% 올라 예상치(2.0%)를 밑돌았다.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2%)에 미달한 것은 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파운드/달러는 0.19% 내린 1.351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9% 오른 143.9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하락한 7.192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해 지난달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9달러(1.42%) 오른 배럴당 63.4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0달러(1.55%) 상승한 65.63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습이 강화된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핵협상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CNN 방송이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협상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미중 정상간 대화 주목
미국 백악관은 2일 "미국과 중국 정상이 곧 전화통화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몇 주 전 체결한 잠정적 무역 협정을 무산시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게 된다.
미중 무역은 4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고 중국이 높은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사실상 마비됐다. 양측은 5월 중순 스위스에서 열린 첫 번째 무역협상 후 90일 동안 대부분의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으로의 핵심 광물 재수출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사용을 경고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경제 및 무역 마찰을 유발하려 시도하며 양국 간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1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를 해소하려면 양국 지도자가 서로 의견을 교환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대화를 나눌 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누군가에게는 놀랍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중국이 무역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양호한 미국 고용데이터 속 연준 관계자들 금리인하 강도 의구심 더해
미국의 4월 구인건수가 예상을 상회했다.
3일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4월 구인 건수는 739만건으로 전월 720만 건보다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10만 건을 상회하는 결과다. 채용 공고 비율은 4.4%로 한 달 동안 0.1%p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준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금리 인하와 선을 긋는 발언들을 내놓았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3일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올리고 금리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쿡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지는 않지만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며 "관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노동시장 둔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난주 발표된 4월 근원 PCE는 2.5%, 헤드라인 PCE는 2.1%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쿡은 다만 "무역 정책 변화와 관련된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추가 진전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경험은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더 쉽게 결정하게 만들고 소비자들이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3일 "올해 금리 인하가 단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부분이 불확실성이 어떻게 해소되는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지속되는 무역 긴장과 불확실한 정책 환경이 앞길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에 대해 점점 더 경계심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고용을 미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해 신뢰할 수 있는 전망을 내리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보스틱은 그러면서 높은 물가 상승률과 트럼프 정책 효과를 걱정했다.
그는 "근원 PCE가 2.5% 수준인 것은 여전히 문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진전을 이루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시행될 경우 기업들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이는 심리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략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로선 이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 OECD 한국경제 1% 성장 예상
OECD는 전날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1%로 제시했다.
관세 및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투자를 제약지만, 민간소비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25년 후반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률은 25년 1.0%(3월 전망대비 △0.5%p)로 전년대비 하락한 후 26년은 2.2%(3월 전망과 동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0.8%로 내리고 상당수 전망 기관들이 0%대 예상하는 것을 감안하면 OECD 전망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와 비슷한 2.1%(3월 전망 대비 +0.2%p)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26년엔 2.0%(△0.1%p)로 전망했다.
OECD는 단기적으로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으나 지속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framework)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늘부로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재정정책 움직임은 큰 관심이다.
한은 통화정책에 대해선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완화(monetary policy loosening is warranted)를 권고했다.
■ 이미 반영하던 이재명 시대 재정정책
최근 금융시장은 이재명 시대에 대해 상당부분 대비하고 있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선 이미 신재생주, 대북 관련주, 배당주 등 테마주들이 미리 움직이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당장 추경이 문제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곧바로 추경부터 편성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그간 민주당의 입장 등을 감안해 30조원대의 추경 등은 이미 가격 변수에 녹아 있다는 주장들도 보였다.
이재명 정부는 경제분야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공정 성장, 모두의 성장, 기재부 포함한 경제부처 개편, 예산 시스템 개편 등을 내세운 만큼 정책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