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추경 부담 등으로 큰폭 약세를 보인 뒤 일단 대외 요인에 다소간 기댈 수 있게 됐다.
미국 민간고용 데이터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등 부진을 보이자 트럼프는 연준은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적으로는 계속해서 이재명 정부의 취임 초 정책, 인사 등이 관심이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은 추경을 속도감 있게 편성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 美금리 ADP 데이터 부진 등에 급락
미국채 금리는 ADP 민간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큰폭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1.10bp 급락한 4.35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80bp 떨어진 4.879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8.15bp 떨어진 3.8735%, 국채5년물은 9.50bp 내린 3.927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시진핑 대화를 대기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90포인트(0.22%) 내린 4만2427.74, S&P500은 0.44포인트(0.01%) 오른 5970.81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61.53포인트(0.32%) 상승한 1만9460.4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4%, 소재주는 0.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9%, 유틸리티주는 1.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달러트리는 현 분기 순익 감소 우려에 8.4% 급락했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 부진 여파로 3.6% 낮아졌다. 반면 메타플랫폼스는 3% 넘게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1.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기대를 밑돈 경제지표들로 미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낮아진 98.87에 거래됐다. 미 5월 민간고용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서비스업 경기는 1년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유로/달러는 0.39% 높아진 1.1416달러, 파운드/달러는 0.22% 오른 1.354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9% 내린 142.8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하락한 7.170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무역긴장이 지속한 가운데 휘발유 재고의 예상 밖 증가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6달러(0.88%) 내린 배럴당 62.85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77달러(1.17%) 하락한 64.86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521만9000배럴 증가했다. 예상치는 240만배럴 감소였다.
■ ADP 데이터 등 경제지표 부진...트럼프 금리인하 압박
4일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5월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3만7000명 늘며 예상치 11만5000명을 대폭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였다.
재화 부문 고용은 2000명 감소했다. 천연 자원 및 광업에서 5000명, 제조업은 3000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에서 6000명 증가로 상쇄됐다.
서비스 부문 고용은 여가 및 숙박업(3.8만)과 금융(2만)에서 증가했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1.7만), 교육 및 보건 서비스(-1.3만), 무역·운송 및 유틸리티(-0.4만)에서는 고용이 줄었다.
ADP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강한 출발 이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내렸다. 이는 예상치 52.0을 밑도는 결과였다.
비즈니스 활동지수는 50.0으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공급자 인도지수는 52.5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신규주문지수는 46.4로 전월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고용지수는 50.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
ISM 서비스 비즈니스 설문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의장은 "5월 지수는 심각한 위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패널들 사이에서 널리 표현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의 평균 지수 50.8은 해당 기간 동안 확장을 여전히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이전 9개월 동안의 평균 52.8보다 2포인트 낮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신규주문지수는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6월 베이지북에서 관세를 122회나 언급하며 "이전 보고서 이후 경제활동이 약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모든 지역에서 경제 및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가계의 결정에 주저함과 신중한 접근이 나타났다고"고 했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대부분에서 고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중 7개 지역은 지원자 증가와 이직률 감소 속에서 고용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DP 민간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파월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는 다시금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자산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DP 수치 발표! 너무 늦었다. 파월은 이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그는 믿을 수 없다. 유럽은 9번이나 인하했다"고 적었다.
■ 신임 대통령과 경제TF, 일단 신속히 추경 추진
전날 대통령 당선 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신속하게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경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신임 대통령과 참모들은 저녁에 경제 회생과 관련해 추경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당장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추경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민주당이 했던 얘기 등을 감안할 때 35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통령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상품권(지역화폐) 경제 활성화 시도 등에도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다만 1차 추경을 13.8조원 실시한 뒤 대선 후 곧바로 2차 추경이 실시되는 분위기지만, 재정 부실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보인다.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추경을 통해 30조원 이상의 적자국채를 찍게 되면 국가채무가 1,300조원을 넘어서 한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편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자 등을 발표했다.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경제 관료 인사, 이 대통령이 선거 유세기간 중 공언했던 기재부 등의 조직 개편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 장기금리 급등으로 이재명 대통령 맞이한 채권시장
전날 채권시장은 '이재명 시대'를 맞아 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를 크게 나타냈다.
장기구간 금리들이 10bp 인상 뛰는 등 시장은 경계감은 상당했다.
시장 일각에선 30조원대의 추경을 다들 각오하지 않았느냐면서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비돼 있어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급등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도 보였다.
하지만 막상 35조원 이상의 2차 추경으로 채권 공급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이 수급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데다 내년 예산 역시 확장적으로 편성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 역시 이어졌다.
일단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큰 정부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저가매수로 대응하기 보다는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진단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