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국고3년 2.4%대 저가매수 확인

2025-06-10 07:59:37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외국인 등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채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은 장중 금리 방향을 하락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의 3년 선물 대규모 매수, 최근 금리 레벨이 꽤 올라온 데 따른 저가매수, 추경 부담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2차 추경 규모의 기준점이 20조원이 되면서 수급 부담은 꽤 누그러졌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 10년물이 4.5%에서 레벨을 다소 낮췄다.

■ 美금리 4.5%대에선 저가매수...뉴욕 주가 혼조세

미국채 시장은 9일 미중 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저가매수 등으로 금리 레벨을 다소 낮췄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40bp 하락한 4.47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0bp 떨어진 4.94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30bp 떨어진 4.0035%, 국채5년물은 4.70bp 떨어진 4.07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대기하면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대중수출 제재 완화 기대에 반도체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0%) 내린 4만2761.7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 나스닥은 61.28포인트(0.31%) 높아진 1만9591.24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유틸리티주가 0.7%, 금융주는 0.6% 각각 내렸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1.1%, 소재주는 0.6%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실망감에 1.2%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회사인 알파웨이브를 2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퀄컴은 4.1% 올랐다.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4.8% 및 3.5% 각각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0.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급등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기다리며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도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낮아진 98.9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7% 높아진 1.1427달러, 파운드/달러는 0.24% 오른 1.355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0% 내린 144.5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7.183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사흘째 올라 지난 4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71달러(1.10%) 오른 배럴당 65.2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7달러(0.86%) 상승한 67.04달러에 거래됐다.

■ 만만치 않은 트럼프의 시진핑 다루기...'희토류 받고 반도체 일부 규제 풀어주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미중 협상과 관련해 "좋은 보고를 받고 있지만 중국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2차 협상에 나섰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었다.

케빈 해셋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중국이 희토류를 합의대로 원활하게 공급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희토류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세부 협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6시간 넘게 대화한 뒤 협상을 마쳤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만날 예정이다.

베센트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고 러트닉은 "이번 논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등의 대미 수출 제한을 완화하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 규제를 일부 해제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기술 수출 규제 해제에 대해 "두고 보자. 중국은 수년 동안 미국을 착취해 왔다. 우리는 중국을 개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해셋은 "미국이 AI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는 엔비디아가 만든 가장 정교한 칩을 포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수출 규제 해제는 최고급 엔비디아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AI 서비스 훈련에 사용되는 엔비디아 H2O 칩에 대한 규제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다른 반도체에 대한 수출 규제 해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중 협상 지켜보면서 급등한 반도체 주가

미중 협상이 금융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2% 급등했다.

일단 대중 수출 제재 완화 기대에 반도체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1.96% 상승한 5,136.66포인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0.6%), 브로드컴(-1.1%), TSMC(0.9%), ASML(2.3%), AMD(4.8%), 퀄컴(4.1%) 등 시총 상위 종목 주가대부분이 상승했다.

케빈 해셋이 엔비디아 H2O 칩 같은 첨단 반도체 규제는 해제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다른 반도체에 대한 규제 해제를 시사해 이목을 끌고 있다.

■ 추경, 그리고 한국 성장률 상향 가능성

최근 한국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한국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줄곧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이제 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가운데 경기 부양에 따른 성장률 상향 얘기들은 이어지는 중이다. 트럼프가 주도한 관세전쟁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결국 해결책을 찾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지난 5월 29일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0.8%로 대폭 낮췄지만 여기엔 1차 추경 13.8조원만 반영돼 있다.

2차 추경이 반영되면 우선 성장률 플러스 요인이 된다. 2차 추경 규모는 '20조+알파'로 30조원대와는 거리가 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원장 등의 발언을 통해 2차 추경 규모는 20조원 남짓한 수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민주당이 제안했던 35조원에서 1차 추경 규모로 확정된 14조원 정도를 빼면 20∼21조원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20조원 정도를 2차 추경 기본값으로 놓고 여기에 '대통령의 의지와 정부의 재정 여력'을 감안하면 이보다 좀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채권시장은 2차 추경이 35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민주당이나 새 정부 사람들은 35조원이나 이를 다소 웃돌 수 있는 수치는 1차 추경을 포함한 규모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경제 비관론은 완화되는 중이다.

이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월 중 일부 외국계 등을 중심으로 한국 성장률을 재상향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0.7%에서 1.1%로 0.4%p 상향조정하는 등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올리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최근 건설경기나 소비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는 모습과 추경이 맞물려 비관론 일변도의 한국경제 전망에 대한 그림이 제법 바뀐 것은 사실이다.

■ 레벨 메리트 따른 저가매수 진입 확인

전날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 5,055계약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은 7,66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커브 스팁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금리가 더 튀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최근 국고3년 금리가 2.4%대로 올라오면서 레벨 부담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국고10년물도 금리가 2.9%대로 진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저가매수로 대응하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날 국고3년이 2.4%대 중반으로 올라오자 확실히 저가매수로 접근하려는 모습이 많았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국고3년물 입찰도 양호한 편이었다. 전날 입찰(예정 3.9조)에선 10.291조원이 응찰해 3.9조원이 2.420%에 낙찰됐다.

2차 추경 규모에 대한 우려도 누그러졌다.

다만 추경 부담이 누그러졌다고 하더라도 재정정책에 방점을 두는 큰 정부가 들어선 만큼 예산안 등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보였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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