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이스라엘의 우위

2025-06-17 08:14:57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7일 중동지역 긴장 완화에 따른 위험선호 강도와 저가 매수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밀리고 있는 이란이 휴전, 그리고 미국과 핵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알려지면서 위험선호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4%대 중반으로 올라오고 나스닥은 1.5% 남짓 속등했다.

국내 시장은 최근 대내외 요인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반영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금리 레벨 메리트에 대한 반응도 주목된다.

■ 美금리, 위험선호에 4.45%로...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시장은 위험선호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추가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긴장 완화로 주가가 오르자 부담을 느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00bp 오른 4.45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50bp 상승한 4.97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50bp 오른 3.9745%, 국채5년물은 3.55bp 상승한 4.040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중동 갈등 완화 기대와 유가 상승세 진정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란이 휴전 및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보도가 주목을 받았다.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반면, 에너지주는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7.30포인트(0.75%) 상승한 4만2515.0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6.14포인트(0.94%) 오른 6033.11, 나스닥은 294.39포인트(1.52%) 높아진 1만9701.2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과 통신서비스주가 1.5%씩, 재량소비재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주는 0.5% 및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1.2%, 아마존은 1.9% 각각 올랐다.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1.2% 및 1.9% 각각 상승했다. 왓츠앱에 광고를 도입한 메타플랫폼스는 2.9% 높아졌다. 반면 에너지주인 APA코퍼레이션은 2.4%, 코노코필립스도 2% 각각 내렸다.

달러가격은 FOMC를 앞두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2% 낮아진 98.1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4% 높아진 1.1557달러, 파운드/달러는 0.03% 오른 1.35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따라 높아졌다. 0.50% 상승한 144.84엔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7.183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 완화로 하락했다. 이란이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알려지면서 유가 하락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21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71.7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0달러(1.35%) 내린 배럴당 73.23달러에 거래됐다.

■ 유가, 현재로선 100불 넘는 세 자릿수 가능성 제한적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투자자들은 유가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일각에선 다시 유가 '100불 시대'가 열릴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기 어려워 유가가 세 자리수로 뛰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WTI가 70불 중반으로 올라오고 계속해서 유가 상단이 열릴 것이란 예상들도 보이지만, 그러기 위해선 중동 상황이 한층 심각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급등하기 위한 심각한 상황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걸프 해협 민간 선박엔 대한 공격, 이란의 미군시설 공격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물동량 위축에 따른 단기 공급 충격이 우려된다.

현재 세계 원유 교역의 30%, LNG 교역의 20% 정도가 호르무즈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란이 물길 차단에 나설 경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우려는 더 증폭되지 않았다.

■이란, 어차피 이스라엘 꺾을 수 없는 상황...체제 보존 격정해야

현재 전황은 예상대로 이스라엘이 우위에 서 있다.

특히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결사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이참에 이란의 핵 기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길 원한다.

현실적으로 이란이 수세적으로 어쩔 수 없이 '협상'을 말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번 공격에 앞서 헤즈볼라, 하마스 등 이란의 사주를 받는 동맹 세력들을 제압해 놓은 상태였다.

여기에 이란 역시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과 충돌하면서 방공망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이스라엘 정보조직 모사드 등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이스라엘은 앞선 정보력을 바탕으로 이미 이란 군대와 원자력 관련 핵심 인력들을 상당수 제거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이란 핵심 인사를 겨냥해 보여준 서지컬 스트라이크능력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이란-헤즈볼라-하마스-후티 등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서긴 어렵다. 강대국들은 대화를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 그들은 대화해야 한다. 늦기 전에 즉시 대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항상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해 왔으며, 현재 이스라엘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했다.

■ 주가, 주말 중동전쟁 격화에도 밀리지 않았다

전날 국내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주말에 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이 격화되는 모습을 나타났음에도 가격이 뛴 것이다.

특히 유가와 달러, 금리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원전(두산에너빌리티 +9.2%), 조선(HD현대중공업 +5.0%), 방산(한화에어로 +2.7%) 관련 대표주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매수세 속에 SK하이닉스(+5.3%), HD현대일렉트릭(+6.2%) 등 AI HW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도 나타냈다. 음식료(삼양식품 +6.9%) 종목도 신고가 흐름에 올라타는 등 주가 흐름은 강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는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을 역임한 하정우씨가 발탁됐다. 한국판 AI 육성 기대 속에 네이버(+4.5%) 다우기술(+9.6%), 삼성에스디에스(+21.7%) 등의 상승도 돋보였다.

주식시장은 이번 중동 전쟁을 통해 주가가 밀리는 것은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장은 예상보다 더 강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오는 19일 국무회의에 2차 추경 안건을 상정한다.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유동성 확대 기대감 등을 이어갈 수 있는 국면이다.

■ 채권시장, 악재 반영과 가격 메리트 차원의 접근

최근 채권시장은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 유가 상승 우려에 좀더 신경썼다.

시장은 최근 2차 추경과 관련해 규모가 당초 우려하던 30조원대가 아닌 20조원 플러스 알파여서 안도했다.

하지만 적자국채 규모를 확인하자는 심리 등 추경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은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한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서울 부동산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권이 바뀐 뒤 가격이 급등세로 변했기 때문이다.

전날 장중 국고2년, 3년 등이 기준금리(2.5%) 수준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현재의 금리 레벨 정도면 악재가 얼추 녹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훈수들도 보인다. 최근 채권을 압박하는 대내외 분위기도 금리 레벨에 꽤 반영이 된 가운데 저가매수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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