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한은총재의 서울 집값 부담

2025-06-19 08:04:38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9일 이스라엘-이란 전쟁, 2차 추경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악재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국고3년 금리는 기준금리 수준인 2.5%에 근접해 있다.

최근 한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화된 상태다. 정권 교체 뒤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은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뒤 올해 2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인하 횟수 전망치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FOMC, 예상대로 금리 동결...올해 2회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

미국 FOMC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하고 올해 2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은 지난해 시작한 금리인하를 재개하려면 노동시장이 완화되거나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의에 참여한 19명의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도 있는 상황이다.

위원 10명은 올해 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3월보다 1명 줄었다. 2명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7명은 올해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3월의 4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올해 2회 인하 기대가 유지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강도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연준은 2025년 연방기금금리 중간값 예상치를 3.9%로 유지했다. 2026년 중간값 전망치는 3.4%에서 3.6%로 상향했다. 2027년 중간값 전망치는 3.4%(3월 3.1%)로 제시했다.

■ 연준, 강화된 인플레 우려 VS 약화된 성장 전망

연준 위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모두 3월 전망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 역시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 PCE 물가 상승률 및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4%(3월 2.2%)로 제시했다. 2027년은 2.1%(3월 2.0%)로 전망됐다.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랐다. 2026년 연말 실업률도 3월의 4.3%에서 4.5%로 높아졌고, 2027년의 경우도 4.3%에서 4.4%로 조금씩 상향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7%에서 1.4%로 낮췄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연준에는 잠재적으로 복잡한 조합이 될 수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해 노동시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지, 아니면 금리를 유지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상황이 견고하고 인플레가 둔화되는 한 현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면서 "고용시장 상황을 보면 금리인하는 요구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관세가 물가를 높이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향후 통화정책은 관세 규모와 기대 인플레 유지 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SEP 자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첫 번째로 나온 것이다.

■ 美국채시장·뉴욕주가 모두 혼조세

미국채 금리는 19일 FOMC를 확인한 뒤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4% 바로 아래 쪽에 위치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0bp 오른 4.39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보합인 4.89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0bp 하락한 3.9445%, 국채5년물은 0.05bp 오른 3.991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FOMC가 예상된 수준의 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주시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14포인트(0.10%) 하락한 4만2171.6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5포인트(0.03%) 내린 5980.87, 나스닥은 25.18포인트(0.13%) 상승한 1만9546.2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주는 0.7%씩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0.4%, 유틸리티주는 0.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1.8%, 엔비디아는 0.9% 각각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0.5%씩 각각 상승했다. 전일 미국 상원의 가상화폐법 통과에 힘입어 서클은 34% 넘게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는 강보합 정도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2회 인하 예상을 유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 높아진 98.9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낮아진 1.1478달러, 파운드/달러는 0.13% 내린 1.341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0% 하락한 145.1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상승한 7.195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주시하면서 약간 올랐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0달러(0.40%) 상승한 배럴당 75.1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25달러(0.33%) 오른 76.70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1147만3000배럴 줄었다. 이는 예상치 200만배럴 감소를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 한은 총재, 수도권 집값 경계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향후 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해 수도권 집값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부동산에 과도하게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기대심리를 증폭시키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금리를 내리는 구간에 있지만, 금리 추가 인하를 위해선 금융안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총재는 "금리 인하기에 있다. 언제 내릴지는 가계부채, 주택시장, 외환시장 등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 집값이 오르는 데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와 공급 부족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어 이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6.3대선에서 예상대로 민주당이 대승한 뒤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지난주 0.19%(6월 2일 기준) 오른 뒤 지난주 목요일엔 0.26%(9일 기준)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특히 서울 상류층들이 많이 모여있는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의 집값이 0.4%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서울 공급 부족 등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 등 민주당 집권기에 집값이 뛰었다는 학습효과를 거론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따라서 집권 초기 이재명 정권이 수도권 부동산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 2차 추경, 20조 플러스 알파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선 2차 추경이 논의된다.

민주당 정책위 등은 1,2차 합쳐서 35조원 수준, 그리고 20조원 플러스 알파를 공언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전국민 현금지원을 거론하고 있다. 전날 당정 협의에서 '보편적 지급'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전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보편적 지급의 경제성장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경제학계의 일반적인 평가지만, 민주당은 이 방식을 고집하는 중이다.

지난 1차 추경 때는 13.8조원의 추경이 편성된 바 있다. 1,2차 총계를 35조원이라고 한다면 20조원대 초반의 추경이 편성될 수 있다.

적자국채가 얼마나 될지 봐야 한다. 최근 민주당에선 '지출구조조정' 등을 통한 재원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예컨대 부산 가덕도 공항 등에 배정된 금액이 삭감되고 전용될 수 있어 실제 국채발행이 얼마나 나올지 봐야 한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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