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9일 "연준은 전망이 어려워 후행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준은 여름까지 데이터를 보고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만장일치 동결하면서 점도표에서 올해 연내 2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했던 점을 고려하면 완화적익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025년 점도표를 보면 지난 3월 동결을 전망하는 연준 위원은 4명이었지만, 이번에는 7명으로 증가했다. 1회 인하는 4명에서 2명으로 감소했다. 2회 인하도 9명에서 8명으로 감소하면서 점도표가 나뉘어졌다.
점도표가 나뉘어진 이유에 대해 파월은 연준 위원들마다 물가 전망, 그리고 실업률과 물가에 대한 리스크 생각 차이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어느 연준 위원도 점도표에 대해 확신(conviction)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언급했다.
2026년 점도표 중간값은 3.375%에서 3.625%, 2027년은 3.125%에서 3.375%로 상향 조정했다.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에 대해 파월은 점도표 상에서 단기에 더 초점을 두고, 장기 점도표는 예측이 어렵다고 평가해 내년 이후 점도표에 대한 신뢰도를 낮췄다.
임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간에도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파월은 관세는 생산자, 수입업자,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 중 누가 됐든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품목에서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몇 달간 더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모든 위원들은 관세로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말 헤드라인 PCE 전망도 기존 2.7%에서 3.0%, 핵심 PCE는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6~2027년 헤드라인과 핵심 PCE 모두 상향 조정했다.
다만 파월은 관세율, 관세의 시점, 지속기간,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해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전망 능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실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관세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일지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연준은 여름이면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기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견고한 경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말 성장률은 기존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6년도 1.8%에서 1.6%로 하향했다.
올해와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는 4.5%(기존 4.4% 및 4.3%), 2027년 말은 4.4%(기존 4.3%)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지난 3월보다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준은 그러나 성명서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는 문구 대신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음’으로 완화가 됐다. 물가와 실업률 상승 위험이 높아졌다는 문구도 삭제됐다.
임 연구원은 "파월은 미국의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한다. 고용시장은 매우 천천히 냉각(perhaps a very, very slow, continued cooling)되고 있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보면 매우 건강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파월은 지난 5월 실업률은 4.2%로 펜데믹 당시 기록했던 3.4%의 실업률에 비하면 반등했지만 여전히 자연 실업률 수준의 낮은 추정치라고 평가하는 등 고용시장은 금리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The labor market’s not crying out for a rate cut)했다.
임 연구원은 "연준은 지난 5월 FOMC와 마찬가지로 견고한 경기를 기반으로 관세의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을 시사했다. 여름이면 관세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추가 인하 시점은 빨라야 9월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내년 인하 횟수는 연준의 점도표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월은 미국의 고용시장은 견고한 상황이라고 언급했지만, 지난 5월 고용지표는 비농업부문을 제외하면 세부 내용은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파월도 현재 통화정책은 다소 긴축적(modestly restrictive)이라고 평가했는데,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관세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면서 경기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기업들도 관세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보다는 마진을 축소하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일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이 발표된다면 추경안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국내 금리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