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2025-06-23 08:04:04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중동 사태를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더욱 악화된 가운데 이란의 대응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위험자산 회피 무드의 강도를 확인하고 유가 움직임 등도 살펴야 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경제와 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놀라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미국이 현지시간 21일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직접 폭격했다.

미국은 B-2 폭격기를 이용해 이란 포르도에 최신형 벙커버스터 GBU-57 12발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10시 백악관 대국민 담화에서 "중동의 깡패(bully)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7시47분 자신의 SNS에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총 3곳을 폭격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 내 3개의 핵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을 대상으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수했다. 모든 전투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벗어났고 주공격 대상인 포르도에 폭탄을 완전 투하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모든 항공기는 무사히 귀환하고 있다. 위대한 미군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군대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포르도는 끝났다"고 적었다.

미국이 이란 본토의 주요 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이었다.

따라서 이란의 어떤 보복과 반격을 펼칠지 봐야 한다.

이란의 중동 지역 미군에 대한 공격 여부, 호르무즈 봉쇄 움직임 등에 따라 금융 가격변수와 국제유가 모두 큰 변동을 보일 수 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건재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사실 관계 파악도 쉽지 않다.

사태의 전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20일 미국 금융시장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 단기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월러 연준 이사의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0bp 하락한 4.37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30bp 오른 4.89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떨어진 3.9065%, 국채5년물은 2.90bp 내린 3.962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20일 중동 사태를 주시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5.16포인트(0.08%) 오른 4만2206.8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3.03포인트(0.22%) 하락한 5967.84, 나스닥은 98.86포인트(0.51%) 낮아진 1만9447.4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주가 1.83%, 소재주는 0.66%, 헬스케어주는 0.46% 각각 내렸다. 에너지주는 1.05%, 필수소비재주는 0.62% 각각 올랐다.

같은 날 달러가격은 미중간 무역 갈등과 중동 불안 등을 지켜보면서 보합세에 머물렀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낮아진 98.75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5% 높아진 1.1522달러, 파운드/달러는 0.12% 내린 1.344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4% 오른 146.0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하락한 7.177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20일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1달러(0.28%) 하락한 배럴당 74.9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84달러(2.33%) 급락한 77.01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 월러의 7월 금리 인하 주장...트럼프의 파월 비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르면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러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주요 경제 위협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움직이되 완화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러는 "7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FOMC에서 동의하든 안 하든 그것이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러는 "왜 우리는 금리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실제로 경기침체를 목격할 때까지 기다리려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붕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20일 CNBC 인터뷰에서 "가을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 영향에 대한 명확성이 더 확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편안할 것"이라며 월러가 주장하는 시기보다 더 늦게 움직이는 게 낫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파월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내가 그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다. 나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봤다. 친절하게도, 중립적으로도, 그리고 악랄하게도 해봤지만 친절하고 중립적인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FOMC에서 이 멍청이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정말로 그를 해임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쨌든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했다.

예상보다 컸던 2차 추경 규모

정부는 지난주 30.5조원의 2차 추경 규모를 발표했다.

여기엔 20.2조원의 세출 증액과 10.3조원의 세입경정이 들어가 있다.

국고채 발행 규모는 19.8조원으로 잡혔다.

정부는 5.3조원의 지출 구조조정과 3조원의 외평채 물량 축소 등도 포함시켰다.

다만 추경 규모가 상당한 만큼 국채발행 규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추경을 둘러싼 반응은 대립된다. 우선 적자국채 규모가 상당한 만큼 물량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회 일정을 고려해 8월~11월 사이에 물량을 소화하기엔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간 2차 추경을 둘러싼 악재가 반영돼 왔고, 상반기에 국채를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가 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진단들도 있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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