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방향 취하기 보다는 박스 등락하면서 중동사태 점검 - NH證

2025-06-23 08:11:30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취하기 보다 박스권 등락과 함께 중동 사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지정학적 이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중요한 정보일수록 더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주말에 미국은 이란 핵의 핵심 시설이 있는 포르도 등 세 곳을 직접 공격했다.

그러나 공격 직후 이란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대응보다 보도를 통해 미국의 주장과 달리 핵 시설 피해가 크지 않으며 향후 미군과 미국인이 공식적인 표적이라고 발표했다.

강 연구원은 "그간 미국채 시장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 선호 재료보다 유가 상승을 통한 물가 상방 압력으로 기능했다"면서 "즉 중동 긴장 완화는 금리의 하락 재료지만 추가적인 긴장 강화는 금리의 상승 재료인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향후 시나리오 분석의 핵심인 핵 시설 실제 제거 여부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으며 이를 확인할 길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에 시장은 고조된 긴장 상태가 당분간 유지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은 박스권 등락과 함께 중동 사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추경 이벤트 종료

지난주 정부는 세출 20.2조원, 세입 10.3조원 총 30.5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 발표했다.

재원 중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19.8조원으로 결정됐고 정부는 3차 추경은 없을 것으로 제시됐다.

강 연구원은 "추경은 경기 경로, 수급 경로를 통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준다"면서 "우선 경기 경로의 경우 지출 구조조정이 5.3조원임을 감안하면 실제 지출 증가분은 14.9조원으로 1차 추경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세출 추경의 55%가 사실상 보조금 지급 형태인데 보조금은 재정 승수가 가장 낮은 항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0.1%p라고 밝혔는데 우리 역시 2차 추경의 성장률 제고 효과를 0.1%p로 본다. 이에 올해 성장률은 0.9%로 전망된다"고 했다.

수급의 경우 6월 비경쟁을 제외한 기발행 규모가 116.6조원이라는 점에서 2차 추경을 감안해도 하반기 발행 규모는 상반기 대비 축소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때 수급에 민감한 중기물, 장기물 발행 규모를 계절성을 감안해 분기별로 추정해보면 3분기 월평균 발행규모는 중기물(5년, 10년) 0.8조원, 장기물(20년, 30년, 50년) 1.2조원이 증가하겠으나 4분기에는 중기물 2.4조원, 장기물 3조원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3분기 미국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을 감안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추경 이벤트는 재료는 소멸됐으며, 다시 시장의 이목은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방향 취하기 보다는 박스 등락하면서 중동사태 점검 - NH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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