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지만 개인은 결집된 힘을 보여줬다.
기관과 외국인이 파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세를 결집해 3천선을 지켜낸 것이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9,485억원, 외국인이 3,685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조 3,797억원을 대거 순매수했다.
개인이 전날 보여준 순매수 규모는 지난 4월7일(1조 6,721억원) 이후 가장 컸다.
주말 미국이 B2 폭격기로 이란 포르도 등 핵 시설에 벙커버스터(GBU-57)를 투하하자 월요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1.7%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종가는 0.24% 하락에 그치면서 3천선을 지켜냈다.
개인이 간만에 결집된 힘을 보여주자 이제 개인과 외국인 모두 한국 주식시장에 파저티브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수급적 기대도 커졌다.
■ 외국인 유동성 장세와 개인 역할에 대한 기대
과거 개인 주도 장세는 KOSPI 주요 분기점에서 나타나곤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7년과 2021년 사례를 들 수 있다.
당시는 KOSPI가 2,000p와 3,000p 등 빅피겨를 돌파한 때였다. 이 때의 매수세는 2~3년 동안 이어졌다.
물론 라운드피겨 돌파 후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일시적인 약세도 감안해야 한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정책 변화 등을 통해 유동성 장세를 더욱 지원하려는 스탠스를 보이는 중이다.
상법, 자본시장법 개정 등을 통해 소액 주주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만성적인 할인에 시달리는 한국 주식시장이 제값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향후 주가가 더 가기 위해선 외국인이나 개인 등의 수급 포텐셜이 중요해 보인다.
최근 주가지수가 3천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절대적인 역할을 해 온 가운데 이제 개인들의 수급이 지수 상승 '후반부'를 견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보인다.
일단 주식시장에서 예탁금의 변화는 주가의 변화에 선행해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기준 예탁금은 65조원을 돌파하면서 2022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코로나 시대 동학개미운동 이후 예탁금의 전반적인 레벨 자체가 올라온 상황인 만큼 증가율로는 아직 높지 않다.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으로 보더라도, 동학개미운동 당시 최고는 3.4%였으나 현재는 2.4% 수준으로 개인 매수세는 과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