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월러→보우먼→파월로 이어진 7월 가능성 언급

2025-06-25 08:05:57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이스라엘-이란 전쟁 긴장감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 등으로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유가는 다시 급락하면서 65불을 하회했으며, 미국채 금리는 4.2%대에 진입했다.

관심은 모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서도 '7월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다. 최근 월러, 보우먼에 이어 파월도 다음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국내시장은 대외의 우호적인 요인을 감안해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한은의 법정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은은 최근 서울 집값, 가계부채 등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 연이틀 이어진 중동정세 완화 따른 금리·유가 하락

미국채 금리는 4.2%대 후반으로 내려갔다.

중동 정세 완화에 따른 유가 급락, 파월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밑돈 것도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25bp 하락한 4.292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25bp 떨어진 4.83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00bp 떨어진 3.8215%, 국채5년물은 5.10bp 내린 3.865%를 나타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0으로 전월보다 5.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 100.0을 하회하는 결과였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중동 지역 긴장이 누그러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완화를 시사한 점도 가격 하락에 힘을 실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14달러(6.04%)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34달러(6.07%) 내린 배럴당 67.14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적었다.

뉴욕 주가, 안도랠리 이어가며 연이틀 상승

뉴욕 주가지수는 이스라엘과 이란 휴전 합의에 따라 연이틀 안도 랠리를 벌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7.24포인트(1.19%) 오른 4만3089.0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7.01포인트(1.11%) 상승한 6092.18, 나스닥은 281.56포인트(1.43%) 높아진 1만9912.5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6%, 금융주는 1.5%, 통신서비스주는 1.4%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5%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방위산업주인 록히드마틴과 RTX가 각각 2.6%, 2.8% 내렸다. 반면 비트코인 급등에 힘입어 코인베이스는 12% 뛰었다. 엔비디아도 2.6% 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중동긴장 완화로 안전통화 선호 심리가 약해진 영향이다. 기대 이하의 소비자신뢰지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도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1% 낮아진 97.9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1% 높아진 1.1614달러, 파운드/달러는 0.77% 오른 1.362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94% 내린 144.78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하락한 7.164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8% 강세를 나타냈다.

■ 코스피 3,100 돌파...'트럼프와 연준'도 한국주식에 힘 보내

전날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은 3,100과 800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3.0% 뛴 3,103.64, 코스닥은 2.1% 급등한 800.93을 기록했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이란의 휴전을 알린 데다 연준에서 보우먼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던 것이다.

이번주 월요일 코스피 3천을 지켜낸 게 개인의 힘이었다면 3,100선 돌파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힘을 발휘했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이 4,436억원, 기관이 2,59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시장 대표주이자 반도체주인 삼성전자가 4.3%, SK하이닉스가 7.5%나 급등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은행주 쪽에선 카카오뱅크가 19% 넘게 올랐으며, 증권주 섹터에선 한국금융지주(+12.4%)와 키움증권(+7.5%) 등이 대폭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4.4%)이나 LS ELECTRIC(+15.6%)과 같은 산업재 급등도 돋보였다. 2차전자주인 에코프로(14.1%), LGES(+2.2%)도 힘을 냈다.

■ 월러→보우먼→파월로 이어지는 '7월 인하 가능성' 거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월은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강한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7월 인하는 가능한 경로"라고 말했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조했다. 관세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 명확히 파악할 때까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정책변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관세의 영향은 최종 수준을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FOMC 위원들이 경제의 예상 경로를 더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정책 입장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기 전에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반복했다.

파월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하는 중이다.

이날 아침에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국회가 매우 어리석고 고집스러운 이 사람을 제대로 다루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하원 의원들의 금리인하 기준에 대한 반복적인 질문에 파월 의장은 "여름까지의 데이터가 관세로 인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는 비교적 일관된 답변을 내놓았다.

파월은 "우리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섬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압력과 관련해 파월은 "연준에 있어서 정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공격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월러, 보우먼 등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한 뒤 파월도 7월 인하가 '가능한 경로'라면서 하면서 연준의 다음달 금리 결정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갔다.

지난 2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면 기다리지 말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노동시장이 붕괴되길 기다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7월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이후 23일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면 7월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인하해 중립 수준에 가깝게 조정하고 견조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 동안 행정부의 정책, 경제, 금융시장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경제 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 강세 제한하는 금융안정 변수

전날 달러/원 환율은 대폭 낮아졌다.

달러/원은 오후 3시30분 가격 기준으로 24.1원 급락한 1,360.2원을 나타냈다.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에 따른 위험선호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아울러 연준 관계자들의 7월 금리인하 가능성 발언 등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주가 급등과 맞물리면서 원화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또 달러/원 환율 하락은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한은이 금융안정 섹터에서 보다 중시하는 곳은 부동산(가계부채) 쪽이다.

최근 이창용 총재, 유상대 부총재 등이 금융안정에도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도 있는 가운데 이날은 금융안정보고서가 발표된다.

6.3 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된 뒤 서울 집값은 현재 급등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추경, 한은 추가 금리인하 등을 감안한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현재 금통위가 '금리 인하 기조'에 있다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금융안정도 강조하고 있다.

한은은 서울 중심의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대출을 더욱 부풀리면서 금융안정을 위협해선 안 된다는 스탠스를 보이는 중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