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차기 비둘기 연준의장 기대

2025-06-27 08:06:58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미국채 금리 하락 등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 금융시장에 파월 연준 의장 '후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금리와 달러가격은 하락 압력,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최근 미국채 금리는 이스라엘-이란 전쟁 휴전 등에 따른 유가 하향 안정, 금리인하 기대감 재부각 등으로 레벨을 연일 낮추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일 연속 하락했다.

7월 국고채 발행규모는 경쟁입찰 기준으로 6월을 0.3조원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됐다.

■ 美금리 4.2%대 초반으로...S&P500은 최고치 육박

미국채 금리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 지명할 수 있다는 보도에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반영했다. 또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국채10년물 금리는 5.30bp 하락한 4.23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70bp 떨어진 4.80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55bp 속락한 3.7195%, 국채5년물은 4.50bp 떨어진 3.8020%를 나타냈다.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최종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26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0.5%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이자 잠정치인 -0.2%를 밑도는 결과다.

1분기 GDP의 전기 대비 연율 -0.5%는 작년 4분기 2.4% 증가에서 하락 전환한 것이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수입은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37.9% 증가했으며, 이는 GDP를 약 4.7%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관세 유예 기대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연준 의장 후임 조기 임명설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8.86포인트(0.80%) 오른 6,141.02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말의 장중 사상 최고치인 6147.43 경신을 눈앞에 뒀다.

나스닥은 194.36포인트(0.97%) 오른 20,167.9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8%, 에너지주는 1.5%, 재량소비재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부동산주는 0.6%, 필수소비재주는 0.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도 2.5% 및 1.7% 각각 높아졌다.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나이키 역시 2.8%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설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낮아진 97.2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3% 높아진 1.1711달러, 파운드/달러는 0.51% 오른 1.373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65% 내린 144.3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7.163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8% 강세를 나타냈다.

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국제유가는 60불대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조기에 지명할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가 달러화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2달러(0.49%) 오른 배럴당 65.2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5달러(0.07%) 높아진 배럴당 67.73달러에 거래됐다.

■ 7월 경쟁입찰 국고채는 18.2조원로 6월보다 감소...매입 2조

기획재정부는 전일 장 마감 뒤 7월중 18.2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 총액으로 전월보다 0.3조원 감소한 것이다.

만기별 발행예정액을 보면 2년물 2.4조원, 3년물 4.3조원, 5년 3.2조원, 10년물 1.8조원, 20년물 0.5조원, 30년물 5.4조원, 50년물 0.6조원이다.

6월과 비교해 보면 2년, 3년 구간이 각각 0.1조원, 0.4조원 증가했다. 10년, 30년, 50년, 물가채는 각각 0.4조원, 0.2조원, 0.1조원, 0.1조원 감소했다. 5년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기재부는 또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을 실시한다. 국고24-3호, 6-1호, 23-4호. 16-8호, 23-10호, 7-3호가 대상이다. 이 종목들은 26년 3월~27년 3월 만기물이다.

국고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10년물, 20년물 경과 종목과 30년물 지표 종목 간 2,000억원, 물가채 경과 종목과 10년물 지표 종목 간 1,000억원 교환을 실시한다.

6월 국고채 발행규모는 23조3490억원으로 예상된다. 명목채 23조2490억원, 물가채 1000억원이 발행될 것을 예상된다. 27일 20년물 비경쟁인수(Ⅱ,Ⅲ) 금액이 확정되고 같은날 2년물(4,000억), 3년물(6,000억) 모집 금액이 확정된다.

7월중 재정증권은 전월보다 6조원 감소한 2조원 발행할 계획이다. 원활한 재정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2조원(28일물)의 재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7월 원화표시 외평채 1년물은 전월대비 0.5조 감소한 1조2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21일(월) 매출되는 원화표시 외평채 1년물 1.2조원은 외평 00000-2607(25-7)로 신규발행된다.

7월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실시 여부와 세부 계획은 17일(목) 별도로 공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7월 중 통안채를 전월비 0.6조원 증가한 7.2조원 발행(경쟁입찰 6.5조+모집 0.5~0.7조)할 예정이다.

7월중 26년 1월, 3월, 9월 만기 3종목에 대해 2조원 규모로 중도환매도 실시한다.

■ 파월 후임 '비둘기' 의장에 대한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5일 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는 일에 비해 지능이 낮다. 끔찍한 사람"이라며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3~4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파월)가 다행히도 곧 나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전날 국내시장 개장 전에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지만,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파월 대체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히 표출한 것이다.

미국 채권·주식·외환시장 등은 파월 후임으로 조기 지명될 사람이 도비시한 인물이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가 저금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최근에도 파월을 '멍청이' 등으로 부르면서 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이나 10월, 혹은 여름 중 차기 연준 의장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 했다.

■ 트럼프의 연준 압박과 금리 인하 발언

최근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월러 이사, 보우먼 부의장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에 이어 파월 의장 역시 의회에서 7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관세 영향이 없을 듯해서 가을 쯤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은 견고하다. 약세를 시사하지 않는 것은 성장 둔화를 의미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수 있다.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나타난다 해도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수 있지만 이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가을 금리 인하가 유망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트럼프의 집요한 금리인하 입박이 이어진 뒤 연준 관계자들의 통화완화 관련한 발언이 늘어난 바 있어 향후 결정이 주목된다.

■ 상호관세 유예 연장 기대감

미국 백악관은 상호관세 유예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7월 8일과 9일 상호관세 유예 기한은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 재부과와 관련해 필수적이지 않다. 유예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해당 국가들이 유예 기한까지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단순히 이 국가들에게 협정을 제시할 수 있다"며 "즉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상호관세율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초 트럼프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다양한 비율의 이른바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4월 9일 해당 관세에 대해 10%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90일 유예를 부여해 해당 국가들이 협상할 시간을 줬고 이 유예 기한은 7월 8일 만료된다.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4월에 부과된 상호 관세의 대상이었던 EU 국가들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트럼프와 좋은 통화를 나눴지만 좋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EU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7월9일로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성실한 무역 협상을 진행한 국가들에 대해 해당 시한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런 경우 관세율이 갑자기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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