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7일 "SLR 완화가 미국 국채 수급 개선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 재료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재개 시 수급 개선과 함께 미국 시장금리 하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준이 주요 은행들에게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을 하향, 완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지시간 25일 연준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글로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G-SIB)들에 적용되는 ‘강화된'(enhanced) SLR(eSLR)을 낮추는 방안을 찬성 5명 대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연준은 개정안에 대해 60일간 의견수렴을 거친 확정할 예정이다.
공 연구원은 "이번 SLR 완화는 은행들의 자본금 대비 편입할 수 있는 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즉 총자산 대비 자본금 비율을 의미하는 SLR을 낮춘다는 것은 총자산에 노출이 그대로인 경우 요구되는 자본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를 은행들의 자본금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편입 가능한 자산의 규모가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방안에 따르면 GSIB 지주회사에 적용되는 eSLR은 종전 5%에서 3.5~4.5%로, 각 은행 자회사가 충족해야 하는 eSLR은 6%에서 3.5~4.5%로 낮아지게 된다"면서 "기존 SLR이 5%였다면 자본금에 비해 최대 20배까지 매입할 수 있었던 자산 규모가 4%(3.5~4.5%의 중간값)로 낮아진다면 25배까지 매입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수급 불안이 큰 국채시장 입장에서 은행들의 국채 매입 여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현재 월가에서 요청 중인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간주해 SLR 비율 산정 시에 제외하거나 위험가중치를 적용해 비율을 조정할 경우 국채에 대한 매입 여력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크게 훼손된 정책 당국과 채권시장 간의 수급 상의 신뢰가 해당 조치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공 연구원은 "이는 실제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도 꾸준히 주장해 온 사안이기도 하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특히 만기가 긴 장기 국채금리가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됐던 시기 이전보다 더욱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역 수수께끼(conundrum)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우리는 원인을 국채 수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SLR 완화를 통한 수급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재개 시 미국 시장금리의 추가적인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SLR 완화 외에도 지난 6월 FOMC 이후 부각되고 있는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 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공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연준이 물가와 고용 간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정도가 낮아질 여지가 크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하반기 미 기준금리 인하 재개가 예상된다. 또한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3분기 후반부터 인하 사이클을 재개해 연간 3회(매번 25bp)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