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서울 집값 급등 대출규제로 틀어막기

2025-06-30 08:08:13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미국채 금리 반등 영향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지속적으로 레벨을 낮추다가 6거래일만에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에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물리기로 하자 무역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국내시장은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관심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집값 급등에 새 정부가 일단 강도높은 대출 규제책을 내놓은 가운데 그 효과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 美금리, 4.2%대 후반으로 반등...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시장은 27일 미국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관세 위협, 근원 PCE 물가 상승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0bp 오른 4.28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10bp 상승한 4.831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05bp 상승한 3.7400%, 국채5년물은 3.25bp 오른 3.8345%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채 금리는 연일 하락한 바 있다. 10년물 금리는 5일 연속 하락하면서 4.2%대 초반까지 내려간 뒤 이번에 반등한 것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치(0.1%)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도 2.7% 올라 예상치(2.6%)를 웃돌았다.

헤드라인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3% 각각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9월1일까지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 등이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새 관세 부과를 경고했으나 시장 흐름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32.43포인트(1.00%) 높아진 43,819.2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2.05포인트(0.52%) 오른 6173.07, 나스닥은 105.54포인트(0.52%) 상승한 2만273.46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8%, 통신서비스주는 1.6%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0.5%, 헬스케어주는 0.2%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7% 올라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1% 상승에 그쳤다.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나이키 역시 15% 높아졌다. 반면 테슬라는 1.5% 하락했다. 전일 8% 급등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은 15.5%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보복관세 위협으로 금리가 오르자 동반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2% 높아진 97.3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5% 오른 1.1710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내린 1.370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1% 상승한 144.7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높아진 7.172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2%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조금 더 올라 배럴당 65달러 대를 유지했다. 유가는 사흘 연속 오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한 점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8달러(0.43%) 상승한 배럴당 65.5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4달러(0.06%) 오른 67.77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교역국들에 1주일~10일 내 관세 서한 발송...캐나다에 '무역협상 종료' 압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다음 달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해 "우리가 할 일은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서한을 보낼 것이다. 나는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국은 국가별로 무역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트럼프는 특히 "우리가 할 일은 서한을 보내고 '축하한다. 미국에서 쇼핑을 허용한다. 25%, 35%, 50% 또는 10%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행정부는 90일 유예 기간 동안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 영국과의 협정만 발표했을 뿐이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90일 동안 90건의 협정을 달성한다는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7월 8일과 9일 상호관세 유예 기한은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 재부과와 관련해 필수적이지 않다. 유예 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자신의 SNS에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협상을 즉각 종료한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기업에 디지털 서비스 세금을 물리기로 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적어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했다.

트럼프는 "7일 안에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공식 서한으로 통보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을 종료한다는 소식은 백악관이 24시간 동안 다양한 관세 변경 사항을 발표하며, 중국과의 새로운 협정이 발표되고 7월 8일 관세 마감일이 연기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발표가 나온 이후 전해졌다.

■ 정부의 긴급 가계부채 대책 효과 지켜봐야

금융위는 지난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대출을 틀어막는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 강남권에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으로 번져 나가자 수도권 중심의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가계대출 총량관리목표를 축소하고 28일부터 현행 은행 자율관리 조치 사항을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했다.

주담대 한도 제한(6억원), 주택구입시 전입의무 부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규제 강화 등 추가 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정부는 더 기다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목요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한주간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0.43%에 달했다. 이는 그 전주 상승률 0.36%를 웃도는 급등 수준이었다.

서울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 희망 가격도 급등했다. 한주간 강남4구, 마용성 등이 0.7% 넘게 폭등했다.

채권시장에선 정부의 대책이 향후 집값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들도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경제수장엔 구윤철

정부는 주말인 일요일에 경제관료들을 발표했다.

우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지명했다.

구윤철 후보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재정통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2018년 12월~2020년 5월) 기재부 2차관으로 일했으며, 2차관을 거친 뒤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2020년 5월~2022년 6월)으로 근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출신이다. 기재부 국채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친 뒤 두산에너빌리티의 마케팅 담당 사장으로 옮겨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국제 질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관세조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등 수많은 도전과제가 상존한 가운데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 밖에 복지장관 후보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법무장관과 행안장관 후보엔 정성호 의원, 윤호중 의원이 지명됐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많이 본 뉴스

Memory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