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4일 미국채 금리 속등 영향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시장은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발표된 고용 데이터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일 연속 오르면서 4.3%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7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무산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단기구간 위주로 금리 상승폭이 컸다.
국내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수 지속 여부, 추경 증액 규모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美 10년 금리 3일 연속 오르면서 4.3%대 중반으로...나스닥은 1% 상승
미국채 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데이터를 확인한 뒤 밀렸다. 국채10년물 금리는 3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4.3%대 중반에 자리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70bp 속등한 4.347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40bp 상승한 4.86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9.50bp 뛴 3.8830%, 국채5년물은 6.95bp 상승한 3.93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월간 고용과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약해진 영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4.11포인트(0.77%) 오른 44,828.5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1.93포인트(0.83%) 상승한 6,279.35, 나스닥은 207.97포인트(1.02%) 높아진 26,011.00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3%, 금융주는 1.1%, 산업주는 0.8% 각각 올랐다. 소재주만 약보합 수준이었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조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데이터독은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15% 뛰었다. 전일 4% 급락한 인텔은 이날 3% 반등했다. 2분기에 사상 최대 인도량을 기록한 루시드는 5.4%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월간 신규고용 등 경제지표들의 잇단 호조로 국채 금리가 뛴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9% 높아진 97.1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4% 낮아진 1.1750달러, 파운드/달러는 0.03% 오른 1.3640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거취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영향을 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리브스 재무장관이 여러 해 동안 계속 직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엔은 1.01% 상승한 145.11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높아진 7.170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6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이 일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5달러(0.67%) 하락한 배럴당 67.0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31달러(0.45%) 내린 68.80달러에 거래됐다.
■ 美고용, 견조하게 유지...서비스업 데이터도 예상 상회
미국 6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예상을 웃돌았다.
3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7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1만명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5월에는 14만4000명 증가한 바 있다.
6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4.3%를 밑돌았다.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 참여율은 62.3%로 2022년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노동력에 포함되지 않은 인구가 32.9만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클리어브릿지 투자의 제프 슐츠 경제 및 시장전략 헤드는 "견조한 6월 고용 수치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확인시켜주면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임금 관련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나타냈다. 평균 근무 시간은 34.2시간으로 약간 감소했다.
미국의 신규실업 수치는 예상을 밑돌았다.
3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23만3000건으로 예상치 24만건을 하회했다. 최근 4주동안 평균한 신규 신청건수는 24만1500명으로 전주보다 3750명 줄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6만4000명으로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ISM 서비스업지수는 예상을 웃돌았다.
3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비스업 PMI는 50.8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예상치는 50.5 수준이었다. 5월 49.9로 열한 달 만에 수축으로 전환한 이후 한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다.
비즈니스 활동지수는 54.2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공급자 인도지수는 50.3으로 전월보다 2.2포인트 내렸다. 신규주문지수는 51.3으로 전월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47.2로 전월보다 3.5포인트 내렸다.
ISM 서비스 비즈니스 설문조사위원회의 스티브 밀러 의장은 "6월 서비스업 PMI는 확장 국면으로 환영할 만한 전환을 보여주고 있지만, 응답자들은 느린 성장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자주 언급했다"며 "6월 지수는 지난 3개월간의 평균 지수인 50.8과 동일하며, 이 기간 동안 안정성과 약간의 확장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비즈니스 활동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확장 국면으로 돌아왔지만, 주문 잔량지수는 5월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3100선 다시 넘어서면서 달리는 코스피...그리고 다가오는 관세협상 D-day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3%, 1.4% 속등하면서 대내외 재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코스피는 3,116.27, 코스닥은 793.33을 기록했다. 최근 대내외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우선 대외 쪽에선 미국이 영국에 이어 베트남과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이 힘을 받았다.
OBBBA는 하원에서 부결(반대 212, 찬성 207)됐으나 상원 통과 과정에서 반도체 세액공제 확대(25→35%) 소식에 반도체주들이 강했고 국내에서도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가 가격을 띄웠다.
전날 삼성전자가 4.9% 뛴 반면 SK하이닉스 0.2% 빠졌다.
전날 시장에선 한국 주식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 그리고 2차전지(LGES +5.3%, LG화학 +7.1%) 등이 돋보였다.
이에 반해 조선, 방산 등 산업재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에선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법 개정으로 이사충실의무의 범위가 확대(회사 → 회사 및 주주)됐다. 또 3%룰(감사위원+사외이사)과 전자주총의무 도입(자산 2조원 이상) 등이 이뤄졌다.
최근 가버넌스 개선 소식에 지주회사 종목의 주가가 뛰었던 가운데 관련 종목들은 기대감을 추가로 반영하거나 차익실현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주식시장은 상호관세 협상기일이 다가오면서 관세 협상 기대감과 경계 심리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그간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온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감과 과열 해소 심리도 대립을 보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약 100개 국가에 10%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 같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인 국가들을 어떻게 대할지,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약 100개 국가가 최소 1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받을 것이며, 그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며칠 동안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개 국가에 10% 상호관세가 적용된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원래 상호관세 목록에는 10% 관세율을 적용받은 123개 관할구역이 포함돼 있었다. 대부분 작은 국가와 호주에 속한 무인 섬인 히어드와 맥도널드 섬 같은 지역이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10%로 일시적으로 낮춰 협상 시간을 확보한 바 있다.
■ 대통령, 민생회복지원금 일단 여기까지만...시장, 추경 증액규모 등 주시
전날 오전 10시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당장 현금성 지원을 더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은 일단 현재 재정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점,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 점을 거론하면서 추가적인 현금성 지원과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민생회복지원금 추가 활용에 대해 "그 때 가봐야 한다. 재정상황이 더 할 만큼 녹록하지 않다. 내년에 경기가 좋아진다는 사람이 8년만에 가장 많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의 국회 통과로 경기회복과 소비진작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일단 추가로 또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은 다만 "세상일이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더라"라는 토를 달았다.
채권 투자자들은 큰 정부가 들어선 뒤 향후 재정정책 규모가 얼마나 더 확대될지 주시하는 중이다. 8월말에 나올 내년 예산 등도 큰 관심이다.
당장은 2차 추경 증액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
추경 심사 과정에서 각종 상임위에서 돈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면서 추경 규모가 40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추경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폭 증폭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가운데 일단 오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