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관세협상과 국내 수급문제 등을 평가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호관세의 90일 유예를 앞두고 각국이 무역협상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상 결과들이 관심이다.
국내에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현지시간 6일 워싱턴에 도착해 조만간 미국 고위층과 협의를 한다.
2차 추경과 관련한 적자국채는 1.3조원 늘어난다.
■ 유럽 금융시장, 미국 관세조치 주시
지난 금요일엔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식시장은 미국 상호관세 관련 조치를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8일로 정한 상호관세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금융시장엔 긴장감이 이어졌다.
영국 런던 주식시장의 FTSE100 지수는 0.29포인트(0.0%) 하락한 8822.91에 거래를 종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 지수는 146.68포인트(0.61%) 내린 2만3787.45, 프랑스 CAC40 지수는 58.28포인트(0.75%) 낮아진 7696.27에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2.63포인트(0.48%) 떨어진 541.13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각국에 개별 상호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추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관세 부과 시점이 다음달 1일이며, 상호 관세율이 10∼20%에서 60∼70%가 될 수 있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유로존 금리는 장기구간이 소폭 오르고 단기 쪽이 다소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10년물 국채 금리는 2.95bp 상승한 2.6022%, 2년물 수익률은 2.27bp 떨어진 1.8090%를 기록했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0.07bp 상승한 3.2770%, 2년물은 1.87bp 하락한 2.1038%를 나타냈다. 영국10년물 금리는 1.73bp 오른 4.6389%, 2년물은 2.75bp 오른 3.8734%를 나타냈다.
■ 2차 추경·국채 1.3조 증액
2차 추경 규모가 정부안 30.5조원에서 31.8조원으로 늘어났다.
추경 규모와 국채 발행 규모 모두 1.3조원 증가했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국비 보조율 상향(+5~10%p),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 지원금 인상 등 총 2.4조원을 증액하고, 여건 변화 및 집행 상황 재점검 등을 통해 △1.1조원 감액했다. 이로 인해 추경 규모는 30.5조원에서 31.8조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2차 추경에 따른 국채발행 규모는 1.3조원 늘어난 21.1조원 규모다. 올해 국고채 총 발행 규모도 228.2조원으로 증가한다.
상반기까지 발행된 국고채 발행 규모는 123.5조원이다. 하반기 국고채 발행 규모는 103.3조원으로 월평균 17.2조원에 달한다.
상반기 월평균 발행 규모 20.6조원보다는 3.4조원 감소한 규모다. 다만 하반기엔 통산 연말을 앞두고 발행규모를 대폭 줄여야 하기 때문에 하반기 초입에 상당한 발행량을 가져가야 한다.
총지출은 703.3조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하며,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GDP 대비 △3.3%에서 △4.2%로 확대된다. 국가채무는 GDP 대비 48.4%에서 49.1%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추경 규모는 일각에서 얘기하던 대폭 증가 전망과는 다른 것이다.
지난주 일부 언론 등에선 상임위의 증액 요구를 바탕으로 40조원 수준의 추경 등을 운운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이진 않은 추론이었다.
■ 위성락 실장, 주말 미국으로 급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주말에 미국으로 출발했다. 조만간 위 실장은 미국 인사들을 만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유예조치는 9일 오전 0시 1분에 끝난다. 트럼프는 12개국에 7일 상호관세율을 통보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이 유예조치 연장, 상호관세 적용 등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게 될지 등을 봐야 한다. 한국이 과연 자동차 관세와 같은 핵심 이익을 지키느냐가 관건이란 지적들도 보인다.
최근 위 실장에겐 최근 업무량이 상당히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은 '위성락 실장이 코피까지 쏟았다'고 밝힐 정도였다.
위 실장이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현안과 한미 안보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 가운데 조만간 어떤 결과물이 도출될지 봐야 한다.
■ 금통위 일단 7월 금리동결은 '확실시'
7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5%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금리 인하 뒤 연속해서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아파트 급등과 가계부채 증가 흐름 속에 통화당국이 서둘러 금리 인하 여력을 소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한은은 작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11월, 그리고 올해 2월, 5월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시장에선 빠르면 8월에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남아 있지만, 통화당국의 금융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최근 서울 아파트 급등으로 정부가 강도높은 대출규제 등을 내놓은 가운데 그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부 부동산 대책이 한은의 정책 여지를 높여줄 수 있다고 보는 쪽에선 8월 인하 등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보는 쪽에선 금리 인하가 상당부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