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7일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는 더 이상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으며, 6월 24일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중간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2%를 하회하는 경우를 차단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은의 인하 여력은 2차례 내외가 남은 상황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중간 값에 진입한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지난 6월 19일 2차 추경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4일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됐다. 대선 이후 한달만에 국회까지 통과시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선거 불확실성 완화,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지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pt를 기록해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밝혔다.
한은도 지난 6월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민간소비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경기의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은은 경기에 대응해 예상보다 빠르게 많이 인하를 단행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경기에 대응한 금리인하 필요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임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이후 한국의 관세율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점은 우려되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크며 유예기간이 연장될 수 있는 점, 그리고 관세율의 발효가 8월 1일 이라는 점에서 한은은 추가적인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물가 우려도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4분기 이후 물가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연초 이후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기저효과이지만 하반기 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7~9월 민생회복 소비 쿠폰까지 지급한다. 한은이 물가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민간소비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였는데, 소비심리 개선 및 소비 쿠폰으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는 점은 물가의 상방 압력"이라고 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연초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던 부동산 가격은 6월 선거 이후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 내 주택가격전망은 120pt를 기록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은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27일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제도 실행 이후 둔화되던 서울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다시 반등한 점, 그리고 과거에도 부동산 규제 이후 3~6개월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한은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금통위원도 지난 5월(4명)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한은은 지난 5월 금통위 대비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시장은 상당 부분 매파적인 금통위를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국채 발행 부담으로 한은이 과도하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줬는데 1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은 올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따른 수급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연초만 해도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6조원이었지만, 2차례의 추경을 거치면서 올해 발행될 국채 규모는 231.1조원까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2024년(158.8조원) 대비 45.6%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발행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123.6조원이 발행됐지만, 7월을 포함한 하반기 107.5조원의 발행이 필요하다. 연말 북클로징을 고려하면 10월까지 20조원 가량의 발행이 필요하다"면서 "시장도 수급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매파적인 강도를 높일 경우 금리는 더 상승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