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부동산 경계감 불구 완화적 스탠스...금리 인하는 4분기에 - KB證
2025-07-10 13:43:39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0일 "한국은행이 부동산에 대한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은은 이날 대선 이후 빠르게 상승한 부동산 가격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한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금융 불균형도 매우 커졌다고 평가했다.
2024년 7~8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의 상승폭이 가팔라 우려는 당시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성장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2차 추경으로 올해 성장률 +0.1%p 상향 조정 요인이 생겼고 건설은 예상보다 부진하나 수출과 소비가 지난 5월에 봤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관세에 따른 수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지난 5월 금통위에서 한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더 이상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던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도 낮다"면서 " 관세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지만 여전히 8월 동결 가능성은 높다"고 풀이했다.
4분기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통방문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가 유지됐으며,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전망에서는 4명이 인하, 2명이 동결을 주장했다. 또한 미국의 한국에 대해 25%의 관세율을 통보한 가운데 8월부터 관세율이 발효된다면 한국 경제는 다시 한번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국의 관세율은 낮아지더라도 미국과 중국 및 EU 등 주요국의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경우 한국의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경우 한은의 인하 시점이 8월로 당겨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의 발효 시점을 유예기간 종료 직후(7/9일)가 아닌 8월 1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도 협상을 위해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지만, 협상을 통해 관세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기의 하방 압력은 감소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에 대한 경계감은 컸다"면서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경계했다"고 지적했다.
한은 총재는 이로 인해 경기 진작을 희생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억제하겠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했지만, 한은 총재는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며 8월에도 이 부분이 해결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면서 "선거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했으며, 시장도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다만 "시장은 이미 매파적 7월 금통위를 선반영했으며 올 하반기 국채 발행 규모를 고려하면 시장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한은 총재는 국채 발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이 4명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도 8월 인하 가능성을 명확히 배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생각보다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전망처럼 한은이 8월 동결을 결정해도 2024년 여름과 같이 시장은 그 다음 인하를 기대할 것이다. 더욱이 10월 초에 발표되는 FTSE의 반기리뷰에서 한국 국채가 2026년 4월 편입된다라는 점이 재확인되면 이에 대한 액티브 자금도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 상승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최종 기준금리 2%에 대한 전망은 동일하다. 이를 고려하면 3년 금리의 하단은 2.4%로 판단하며, 3년 금리가 하단으로 갈수록 10-3년은 플래트닝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저작권자 © 장태민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