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1일 "미국의 레버리지 비율 개정은 트럼프 정부 금융완화 큰 틀의 시작으로 평가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은행들의 국채 매수여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규제의 최종 형태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시행까지 최소 6~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 국채 매수 효과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후 위험가중자산 자본비율 등의 완화 시에는 국채 수요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 국채 수요 증가는 얼마나...
지난 6월 25일 연준은 미국 대형은행(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 G-SIB)에 적용되는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 규제와 관련해 개정안을 의결(찬성 5, 반대 2)했다.
SLR은 기본자본(Tier1)을 총 레버리지 익스포져(대차대조표상 총자산+특정파생상품 등 부외 익스포져)로 나눠서 산출한 값이다.
현행 규제를 보면, 미국 G-SIB 지주사와 예금기관 자회사에 적용되는 SLR 비율은 3%의 최소 비율에 고정비율 2~3%를 합산해 최종 5~6%의 레버리지 비율을 요구한다.
개정안은 고정비율 대신 은행별 평가 점수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을 요구하며, 이 경우 최종 3.25~4.5%로 레버리지 비율이 하향한다.
센터의 김윤경·주혜원 연구원은 "규제의 최종 형태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며 시행까지 최소 6~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 국채 매수 효과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추후 위험가중자산 자본비율 등의 완화 시에는 국채 수요 증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자산(B/S 확대) 측면에서 G-SIB 지주사는 $1.1조, 은행 자회사는 $2.1조 규모(총 $3.2조)의 추가 국채 투자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G-SIB 은행들의 투자여력은 위험자산에 적용하는 추가 완충자본(surcharge) 규제의 제약으로 인해 국채 매수(B/S 확대)로 이어지기보다 자사주 바이백 등을 통해 자본 버퍼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채 중개기능과 repo 거래 참여는 거래상대방 리스크 등을 통해 G-SIB 추가 자본 규제 평가항목에 영향을 미치면서 자본비율을 상승시키므로 개정안으로 인한 의미있는 국채 유동성 개선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G-SIB 지주사는 SLR 완화시 현재보다 $2,094억, 은행 자회사는 $2,766억의 기본 자본이 늘어나며, 자사주 바이백 또는 대출 증가 등에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 미국 IB들은 연준이 제시한 4가지 방안 중 단기매매 목적 보유 국채를 SLR 산식에서 제외하는 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 경우 $5천억 가량의 국채 매입여력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