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ills 발행 비중 확대시 국채 수급 부담 완화 - KB證

2025-07-22 13:53:35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2일 "T-bills 발행 비중이 확대할 경우 미 국채 수급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2차 추경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국내 금리는 8월말 발표되는 2026년 예산안, 그리고 일본 및 미국의 장기물 금리 상승에 연동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일본에선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소비세율 인하는 불가피하다"면서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재차 나타날 수 있지만 소비세율 인하 및 이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는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른 외부 요인은 미국이라고 했다.

미국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감세안이 통과되면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지만, 월러 이사는 꾸준히 7월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FOMC에서 인하가 단행되지는 않겠지만,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개진될 것이며 이전 FOMC보다 톤도 완화적일 것"이라며 "FOMC에 앞서 QRA도 금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5월 QRA에서 미 재무부는 7~9월 순 차입 규모를 5,540억 달러로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부채한도가 증액되면서 TGA 잔고를 채워야 하는 만큼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하다. 지난 5월 미 재무부는 9월말 8,500억 달러의 TGA 잔고를 목표로 세웠으며, 현재 TGA 잔고가 3,121억 달러인 만큼 5,379억 달러의 추가 차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7~9월 순 차입 규모는 1조 919억 달러로 확대(5,540억 달러+5,379억 달러)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미 재무부의 관세 수입은 급증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관세수입은 770억 달러로 재정수입에서 1.6%를 차지한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이후 관세 수입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관세 수입은 266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4~6월 관세수입은 644억 달러로 2024 회계연도의 83.6%가 걷혔다. 최종적인 관세율에 따라 관세 수입은 변화가 있겠지만, 현재까지 미국과 협상을 완료한 국가들의 관세율은 10% 이상이다.

그는 "향후 관세 수입을 고려하면서 미 재무부는 3분기 순 차입 규모를 소폭 줄일 수 있다. 시장에 더 영향을 주는 것은 국채 발행 규모"라며 "베센트 재무장관은 2월 QRA부터 이표채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표채 발행 규모를 기존과 같이 유지할 경우 7~9월 이표채 발행 규모는 1조 920억 달러"라며 "이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6,381억 달러를 제외하면 이표채 순증 규모는 4,539억 달러"라고 밝혔다.

7~9월 순 차입규모와 이표채의 순증을 고려하면 T-bills은 6,380억 달러가 순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 1~21일까지 T-bills은 2,320억 달러 순 상환된다. 이를 고려하면 7월 21일부터 9월말까지 총 8,700억 달러의 순 발행이 필요하다"면서 "8,700억 달러의 T-bills이 순증될 경우 1,970.8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역레포 잔고가 모두 소진되며 추가적으로 지급준비금도 감소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QT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주 미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GENIUS Act을 통과시켰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서명했다"면서 "통과된 법안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발행 규모와 동일한 규모의 현금, 예금, 93일 미만 미 국채를 보유하도록 규정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T-bills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열린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미 국채 수요가 약 9천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정부부채에서 T-bills의 비중은 20.2%로 TBAC가 권고하고 있는 가이드라인(15~20%)을 소폭 상회한다. 미 재무부가 이번 QRA에서 T-bills의 발행 비중 가이드라인(현재 전체 부채의 15~20% 비중)을 상향 조정하거나 향후 상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할 경우 향후 이표채 발행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그는 "발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미 국채에 대한 수요도 재차 높아질 것"이라며 "더욱이 8월 27일이면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에 대한 공청회가 마무리되고 SLR 규제가 완화된다"고 밝혔다.

SLR 규제 완화에도 금리 상승 리스크가 크다면 은행들은 미 국채 매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TBAC가 T-bills의 발행 비중을 확대할 경우 미 국채의 금리 상승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되면서 은행들은 미 국채를 매수할 것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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