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지금은 관세 효과가 밋밋하다는 인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 관세와 관련해 미스터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관세는 분명 부과되고 있는데 파열음을 별달리 찾기 어렵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지난 4월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 중 하나는 물가 파급 효과였다"면서 "관세가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투자와 생산을 저해하리라는 우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6월까지 뚜렷하지 않은 양상이다. 6월 소비자물가 및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각각 0.3%, 0.2% 상승에 그쳤다"면서 "매크로 악영향은 잠잠한 반면 투자심리는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주식시장은 낙관론 속 강세를 보였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무역분쟁 경험에서 세 가지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첫째, 관세 부담 주체는 결국 미국 소비자와 수입업체였다고 했다.
관세 부과 후 4개월 만에 모든 관세를 상품 물가에 전가했던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과 시차를 고려하면 8월을 정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 품목의 수입 감소 효과는 확대됐다고 했다.
그는 "공급망 재편까지 6개월~1년여 소요 후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일본 관세율이 15%인 상황"이라며 "한국이 이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받을 경우 공급망 재편 과정에 놓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셋째, 철강과 같은 공급 과잉 혹은 중후장대 산업은 수출처를 쉽게 바꾸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미국 관세 부과에도 수출국들이 가격을 낮춰 수출에 나선 바 있다. 관세 협상,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라 결정될 주도 업종 지도 구도는 변화했다"면서 "관세 영향력이 존재할 때와 완화 시기마다 달라지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7월 주식시장에선 철강, 화학, 헬스케어, IT가전, 자동차, IT하드웨어가 약진했다. 관세 피해주들"이라며 "일본 사례를 고려할 때 협상 과정 중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8~9월 매크로 우려가 다시 살아날 경우 기존 주도인 산업재, 유틸리티, 금융, S/W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