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5일 "일본 주식시장은 수급 여력을 확보해 당분간 모멘텀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 "유럽 대비 일본 시장을 선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한비 연구원은 "미일 관세 협상 타결 서프라이즈로 일본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자본재와 은행 업종의 주가 모멘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내년 일본(TOPIX 기준) 이익 개선에 대한 기여도도 크기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또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이 동아시아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구조 개혁, 기업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 일본 기업의 질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관세 협상이라는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더해지면서 일본 주식시장은 수급 여력도 확보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주도 업종 중심으로 일본 주식시장은 현 주가 레벨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미·일 관세 협상 타결 서프라이즈...일본 주식시장 연중 최고치 경신
지난 22일 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일본이 미국산 쌀 등 일부 품목의 시장을 개방하는 한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총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도 포함됐다.
특히 난항을 겪어온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점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요인으로 평가됐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Nikkei225 지수는 발표 직후 이틀간 5.2%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9.8%), 은행(+5.8%), 자본재(+4.6%)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오 연구원은 이번 미일 관세 협상 타결이 일본 주식시장에 갖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EPS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다. 일본 기업 이익은 수출 경기에 밀접하게 연동되며, 이는 주가 지수 전반에도 반영된다"면서 "TOPIX 기준 2026년 EPS 추정치는 이미 더 이상 하향되지 않고 있는데, 12개월 선행 EPS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2026년 추정치로 수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곧 12MF EPS가 반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자동차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간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기 때문에 실적 하향 추세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랠리를 정당화시켜줄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두번째 내수 반등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의 임금 상승은 대기업이 주도했고, 산업별로는 철강/조선/기계/금속/화학 등 수출주가 주도해왔다. 이번 관세 협상은 ‘수출 불확실성 완화 → 임금 인상 기대 → 소비 여력 개선’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금리 정상화로 수익성 개선까지 맞물리면서, 자동차, 자본재 등 수출주뿐만 아니라 은행 업종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