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5일 "현재 기재부는 만기별 비중 조절을 통해 금리 상승을 방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기재부 당분간 2~3년은 높은 비중을 유지하겠으나 연말로 갈수록 2~3년 비중은 줄이고 30년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된 8월 경쟁 입찰 규모는 18.5조원으로 지난달(18.2조원)보다 0.3조원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8월 경쟁 입찰과 교환을 고려할 경우 올해 발행된 국채는 163.6조원으로 발행 진도율은 70.8%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국채 규모는 67.5조원"이라며 "8월 옵션 실행 규모를(1~7월 평균 옵션 실행률 15.9%로 가정) 제외할 경우 9~12월까지 발행해야 할 국채는 64.5조원"이라고 밝혔다.
2014~2024년까지 평균 월별 발행 비중을 고려할 경우 9~11월 경쟁입찰 규모는 14~16조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재부가 9월까지 8월 수준의 경쟁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경우 10~11월 경쟁 입찰 규모는 13~14조원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2차례 추경을 거치면서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197.6조원에서 231.1조원으로 증가했다.
국채 발행은 불가피한 만큼 기재부는 만기별 비중 조절을 통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중이다.
임 연구원은 "5월까지 경쟁 입찰 내 2~3년의 비중은 28% 내외였지만, 6월은 33.5%, 7월은 36.8%, 그리고 8월은 39.3%까지 발행 비중을 확대했다. 반면 발행 부담으로 금리 상승 우려가 큰 10년의 발행 규모는 7월과 동일한 1.8조원을 유지했지만, 경쟁 입찰 비중은 9.7%로 7월(9.9%)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7월까지 5~10년의 발행 비중은 30.0%로 가이드라인 중간 값(30±3%)을 기록했다. 10년의 비중을 축소할 경우 5~10년의 발행 비중이 축소될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5년의 경쟁 입찰 규모를 3.3조원으로 7월보다 0.1조원 증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0년의 경쟁 입찰 규모는 5.1조원으로 경쟁 입찰 규모가 크지 않았던 1월을 제외하면 30년의 입찰 규모는 가장 적으며, 비중은 27.6%로 올해 들어 가장 적다. 다만 보험사들의 수요에 대응해 50년의 발행 금액을 8천억원으로 7월(6천억원)보다 증액했다"고 평가했다.
아무튼 8월 국채 발행계획에서도 단기물의 발행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급 부담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6월 이후 2~3년의 발행 비중을 확대했지만, 2~3년의 발행 비중은 29.5%로 가이드라인(30±3%)의 중간 값을 소폭 하회하고 있는 만큼 8월에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9월 이후에도 2~3년의 경쟁 입찰 비중을 30% 후반대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고 3년은 2.45%, 10년은 2.85%를 상회할 경우 매수해야 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기재부가 단기물 발행 비중을 높이는 점은 단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나 연말까지 8월과 같은 만기별 비중으로 발행을 지속할 경우 2~3년의 비중은 31.5%까지 상승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범위내에 있지만, 기재부가 제시한 2~3년의 발행 비중 가이드라인의 중간 값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연말까지 2~3년의 비중을 8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8월말 예산안을 확인하면 2026년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9월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 기재부는 2~3년의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며 "최근 보험사의 수요가 약해 초장기물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보험사의 초장기 수요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8월 중 보험사 보험 부채 할인율을 현실화하고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한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발표를 확인하고 일부 보험사들은 30년 등 초장기물의 수요는 재차 높아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10월 초 발표하는 WGBI의 반기 리뷰에서 한국 국채의 편입이 2026년 4월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보험사들의 30년 매수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GBI는 채권별 발행 비중에 맞춰 편입되는데, 발행 비중이 가장 큰 만기는 30년이다.
그는 "2026년 중 보험사들이 WGBI 추종 자금과 겹치지 않고 30년을 매수할 수 있는 시기는 1~3월 그리고 12월"이라며 "연말까지 30년물을 매수하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보험사들은 2026년 1분기에 매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매수할 수 있는 기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10월 WGBI 반기 리뷰 확인 이후부터 30년 매수 강도를 높일 것이며 기재부는 이에 맞춰 30년물 등 초장기물 발행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30년 등 금리가 하락한다면, 10년물 비중도 재차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