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향후 금리 인하 기준 예상보다 높을 것...인하 사이클 종료 시각 늘어나 - 국금센터

2025-07-25 13:55:3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5일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추가 금리인하의 기준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ECB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 보이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도 증가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CB는 7회 연속 인하 이후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다.

2024년 6월 이후 총 200bp의 금리를 내린 뒤 앞으로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양적긴축(QT) 관련 지침도 불변이었다.

센터는 "ECB는 특정 금리 방향을 사전에 확정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 회의별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는 가이던스를 유지했다"면서 "통화정책전략 재검토 결과를 반영해 통화정책 결정시 인플레이션 전망 관련 위험 평가에도 기반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지적햇다.

ECB는 금리동결 배경과 관련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완화되고 있고 경제 활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탄력적임이 입증됐으나 무역 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베이는 경제 활동의 완만한 확장을 시사한다고 했다. 관세, 유로화 강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기업 투자를 제약하고 있으나 견조한 노동 시장, 금융 여건 완화, 공공 지출 증가 등은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인건비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단기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하락 반전했다고 밝혔다. 기조적 물가 지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2% 수준에서 안정화 양상을 보인다고 했다.

성장 전망의 위험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는 반면 물가 전망은 평소보다 더 불확실하다고 했다. 유로화 강세, 높은 관세 등 하방 위험과 공급망 분열, 재정 지출확대 등 상방 위험이 병존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 향후 금리 방향은...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2%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관망할 수 있는 상황(well-positioned to wait-and-see)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매파적이었다.

라가르드는 "ECB는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 내에서만 환율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무역협상에 대해선 "관세 합의 임박 보도가 있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6월 전망의 기준 시나리오는 유효하다"면서 "불확실성이 빨리 해소되는 것은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경제상황에 대해선 "내부 예측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서 안정될 것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in a good place)에 있다는 판단"이라며 "경제 지표도 비교적 우호적으로 전개되면서(in a relatively favourable way) 전망보다 낫거나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언더슈팅 위험과 관련해선 "언더슈팅은 기저효과도 반영하는 것으로 6월 ECB 전망에도 반영되어 있다. ECB의 목표는 2% 중기 인플레이션이고 약간의 이탈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 현재 관세의 순(net) 영향은 디스인플레이션일 것으로가정하고 있지만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였다. 대부분 정책 위원들이 위험 평가에 공감했으며, 향후 금리 결정은 이후 발표될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의 시에 결정할 계획이다.

라가르드 총재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인식돼 주요국 국채 금리(10년)는 상승했다.

대략 독일 6bp, 프랑스 8bp, 이탈리아 9bp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 경제 지표 호조,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ECB의 매파적 금리 동결 영향을 상쇄하며 소폭 하락(1.1771→1.1749, -0.19%)했다.

주가(STOXX600)는 ECB의 긍정적 경기 판단, 양호한 은행 실적 발표, EU-미국 무역 긴장 완화 기대 등으로 지지를 받아 0.24% 올랐다.

시장은 일단 라가르드 총재가 6월 회의에서 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in a good place)고 강조한 바 있고 7월에도 평가를 수정할 만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결은 당연한 결과로 해석했다.

국금센터의 강영숙 선진경제부장은 "기저 물가 지표들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점은 서비스 물가에서 환율, 무역 협상으로 이동했다"면서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6월 회의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의 유로 강세 기대도 강화됐다. 이번 회의가 전망을 업데이트하는 회의라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전망은 하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EU-미국 무역 협상도 기준 시나리오(미국의 10% 상호관세, EU는 보복하지 않음)보다는 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나 언더슈팅 위험이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점, 관세의 순(net)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한 점, 중기 인플레이션이나 양호한 경제성장세가 강조된 점 등은 ECB의 금리 동결 편향 가능성을 시사하다"고 해석했다.

강 부장은 "7월 유로존 PMI(종합 51.0)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음주에 발표되는2분기 GDP도 양호하게 발표되고 주요국의 재정지출 계획도 유지된다면 ECB는 9월에도 계속 관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CB 정책회의 후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축소됐다. 스왑시장은 여전히 연말까지 1차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2%가 최종금리가 될 것으로 보는 기관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CB, 향후 금리 인하 기준 예상보다 높을 것...인하 사이클 종료 시각 늘어나 - 국금센터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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