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미국 단기국채 수요기반 강화하는 방향이나 상환수요 급증시 파이어 세일 리스크도 - 국금센터

2025-07-29 16:30:02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9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미국 단기 국채의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화되고 있으나 양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상환 수요 급증시 대규모 국채 환매(fire sale) 등 리스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금번 미국 정부가 통과시킨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공식적인 제도권 금융 수단으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준비금의 미 국채(T-bill) 보유를 구조화하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GENIUS 법안 외에도 STABLE 법안, CLARITY 법안 등 복수의 법안이 동시 추진중이며, 전체 프레임워크 완성은 2026년경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이로써 향후 스테이블코인시장은 T-bill 발행 물량에 대한 구조적 뒷받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 재무부, BIS는 ‘Risk of fire sales’를 공통 위험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이는 코인런 및 이에 따른 대규모 준비금 환매사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코인런 발생 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환매금 확보를 위해 T-bill을 대거 시장 매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매도로 인해 국채 자금 순유출이 발생할 경우 자금 순유입의 금리하락 효과보다 순유출에 따른 금리 상승 효과가 2~3배 더 크게 나타날 것(BIS)이라나 분석도 있다고 했다.

센터는 "또한 기술적 장애, 규제법률 리스크에 따른 자산 접근 제한, 발행자 거버넌스 및 투명성 리스크 등은 스테이블코인의 환매 이행 가능성과 시스템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금융적 리스크로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스테이블코인 성장...스테이블 코인 미국채 2천억불 보유

미국 GENIUS 법안 통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채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지난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마친 GENIUS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시 정부 승인 의무화, 안전자산 담보(준비금) 100% 보유 및 내역 공시, 이자지급형/수익형 스테이블코인 금지, 투자자 보호 강화 등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美 달러화 등 특정 자산에 가치가 고정돼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테더(USDT), 서클(USDC)이 대표적이며, 인가를 받은 비은행 법인 및 전통적 은행, 금융사 등이 발행할 수 있다.

향후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1:1 비율의 고유동성자산(HQLA)으로 전액 준비금을 유지해야하며, 자산 종류로는 현금 연준예치금미 국채(잔존만기 93일 이하) 레포 및 역레포 MMF 등을 명시했다.

즉시 유동화가 가능한 안전자산을 보유하게끔 함으로서 스테이블코인의 디페깅(달러와의 가치괴리) 리스크 및 신용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규모는 23년 1,380억달러 → 24년 2,000억달러→ 25년현재 약 2,5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중 상당 비중은 준비금으로 국채를 보유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점유율은 테더(USDT) 및 서클(USDC)이 각각 62%, 25%를 차지하며 이들의 미 국채 보유액을 합산하면 1,200억달러에 육박한다.

테더, 서클을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의 미 국채 보유액을 합산할 경우 약 2,000억 달러(State street GA)로 알려져 있다.

25년 2분기 기준, 테더(USDT)는 준비금의 81.5%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준비금 중 66%는 T-bill(약 $990억), 10%는 역레포다. 서클(USDC)은 준비금의 100%를 안전자산(미 국채, 레포, 현금)으로 구성하며, BlackRock이 운용하는 SEC 등록 MMF를 통해 해당 자산들에 간접 투자하는 중이다.

■ 스테이블 코인 얼마나 국채 흡수할 것인가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얼마나 더 커지고 또 국채를 얼마나 흡수할지는 큰 관심사다.

국금센터의 주혜원·김윤경 연구원은 "28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조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낙관적 시각도 있으나 활용성통용성 제약 및 규제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1조달러 내외가 컨센서스"라고 밝혔다.

다만 국채 수요 유입으로 인한 단기금리 하향안정 기대는 공통적이라고 했다.

연구원들은 "현재 2,500억달러 수준인 스테이블코인 시장규모는 28년까지 $5,000억~$3.7조까지 다양한 전망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및 Citi, Standard Chartered 등 일부 금융사들은 28년~30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조~3.7조달러까지 팽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접근성, 낮은 송금 수수료, 결제 속도 및 효율성 등에서 기존 국제 결제 시스템 대비 잠재적 비교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무역결제, 개인간 송금, 가상자산 거래결제, 일반결제 등 용도 확대 추세 진행과 함께 미국 외 국가에서의 제도적 수용 등 우호적 규제환경, 신뢰 형성(상업은행과 발행사간의 협업), 인프라 확충통합 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은행들은 기존 인프라 및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중소은행들 역시 Fiserv 등 플랫폼 연계를 통해 경쟁 구도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JPMorgan 등은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및 탈중앙화금융(DeFi)에 집중돼 있고 일반 결제 비중은 6%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2028년 약 5,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전망했다.

JP는 많은 국가들에서 스테이블코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체계가 미흡한 점, 기관·대중의 신뢰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점, 전통적인 결제 네트워크 또는 CBDC와의 경쟁 심화 가능성 등 시장 확장에 여러 제약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Bernstein Research도 제도적, 기술적 진전의 속도가 점진적일 것임을 언급하며 1조 달러를 현실적 상단으로 제시했다. 다만 10년 후 성장속도 급등 가능성도 언급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시 준비금 보유 규정으로 인해(잔존만기 93일 이내) 미 단기국채인 T-bill에 대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시점 스테이블코인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T-bill 규모는 전체 T-Bill 시장($6.2조)의 약 3%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 국채시장($28조) 대비로는 0.7%를 차지한다.

전체 시총($2,500억)의 80%인 $2,000억 가량이 단기국채(T-bill or Repo)에 투자된다.

연구원들은 "현재의 국채 투자비중이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2028년 스테이블코인시장이 1조 달러로(약 4배) 성장할 경우 T-bill 투자도 $8,000억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현재 미 국채 보유액($7,563억)을 상회하는 규모이며, 향후 미국채 최대 보유주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보유한 T-bill 잔존만기 분포는 1~7일이 약 60%, 8~30일이 25%, 31~60일이 15%임을 감안할 때 28년에는 각 만기별로 $4,800억, $2,000억, $1,200억씩 보유할 것이란 전망(S&P 조사자료, USDC 기준) 도 있다고 소개했다.

CBO(의회예산처)의 전망치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Marketable securities, 現 $28.4조)은 2028년 약 $34조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미국 재정적자로 인해 향후 3년간 약 5.6조달러의 미 국채 순발행이 요구(25년 1분기 TBAC 자료)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재무부가 T-bill 비중을 통상 20% 내외로 유지(현재 22%)하려고 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28년 T-bill 시장 규모도 $7조를 상회할 것으로 가정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신규 T-bill 물량을 거의 다 흡수 가능하다"면서 "다만 중장기채도 보유한 해외 국가들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100% T-bill로보유하고 있기에 미 국채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동일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운용구조상 초단기 자금 유동성 pool에 가까워 장기채 수요와는 차별화될 수 있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발 국채 수요 유입은 미국 단기금리에 하향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는 또 미국 정부의 적자 대응여력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중앙은행이나 MMF에 견줄 수 있는 대규모 T-bill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단기금리 안정화와 유동성 개선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Morgan Stanley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단기물 중심의 미국채 수요를 점진적으로 지지함에 따라 미 재무부의 발행 전략에 유연성을 부여하고 재정적자 대응 여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테더(USDT)가 T-bill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증가하는 것과 비례해 1개월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한다는 연구도 존재한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성장이 단기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으나 93일 이내 초단기물에만 투자하는 특성상 여타 일드커브 구간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 미국 단기국채 수요기반 강화하는 방향이나 상환수요 급증시 파이어 세일 리스크도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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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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