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장전] 금통위, 서울 집값 안정시 금리인하

2025-07-30 08:13:46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0일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FOMCQRA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금리 레벨을 4.3%대 초반으로 낮췄다.

7FOMC의 금리 동결 전망이 대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월러 이사의 인하 주장도 이어진 가운데 이벤트 자체는 도비시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강했다.

전날 공개된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서울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을 보일 경우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IMF는 올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인 한국 성장률 전망을 0.8%로 낮췄지만, 내년 전망치는 1.8%로 높였다.

■ 美금리 급락, 도비시한 FOMC 기대감

미국채 금리는 29FOMC와 국채발행(QRA)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락했다. 7년물 입찰에 채권 매수에 힘을 실어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10bp 급락한 4.32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0.20bp 떨어진 4.858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5.45bp 하락한 3.8670%, 국채5년물은 6.95bp 내린 3.9025%를 기록했다.

국채 7년물 입찰은 강력한 수요 유입으로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낮게 결정됐다.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092%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전달 2.53배에서 2.79배로 상승했다. 2012년 11월 이후 약 13년 만의 최고치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0배도 웃돌았다. 재무부의 QRA 발표는 30일 오전 8시 30분, FOMC 금리 결정 발표는 오후 2시로 잡혀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입찰 규모가 최소 8~10월은 유지되고, 아마 다음 달 동안도 그대로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부는 입찰 규모를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 유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그대로 둔 바 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무역 합의 기대감은 이제 얼추 반영한 뒤 FOMC를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4.57포인트(0.46%) 내린 4만4632.9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91포인트(0.30%) 낮아진 6370.86, 나스닥 80.29포인트(0.38%) 내린 2만1098.29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산업재주가 1.1%, 경기소비재주는 0.7%, 헬스케어주는 0.7% 각각 내렸다. 반면 부동산주는 1.7%, 유틸리티주는 1.2% 각각 올랐다.

이날 장에서는 빅테크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스는 2% 넘게 내렸고 엔비디아와 애플, 아마존, 테슬라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반면 알파벳과 브로드컴은 1% 이상 올랐다.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대폭 하회한 게 악재였다. 항공사 보잉은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돼 주가는 이미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유럽 최대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21% 폭락한 여파로 주가가 5% 이상 내렸다.

국제유가는 속등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휴전 시한'을 앞당기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개선된 부분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2.5달러(3.74%) 오른 배럴당 69.2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47달러(3.53%) 상승한 72.5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미국이 EU와 유리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는 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유로화 가치 하락 영향을 받았다. 다만 도비시한 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인덱스 상승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8% 높아진 98.90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043달러(0.40%) 낮아진 1.154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1% 내린 1.33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2% 내린 148.4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수준인 7.179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0% 약세를 나타냈다.

7월 금통위, 서울 부동산 안정되면 금리 인하

7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지만,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열어두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금융안정 문제 등으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서울 집값만 안정이 되면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수 있는 분위기다.

금통위의사록에서도 이런 관점들이 드러났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더 내리고 싶지만, 금리 인하가 서울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수 있어 경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6.27 대출 규제 효과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됐다. 다만 오름세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의사록엔 금리 인하와 집값 안정 여부를 직접 연계시키는 모습도 나타났다.

A 금통위원은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 및 기대심리 확산, 이로 인한 가계대출 급등이 잠재적인 금융안정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난 6월 27일 발표된 고강도의 대출 규제정책 및 추경의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B 위원은 "리 인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 금융 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위험이 커진 만큼 향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의 완화 정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C 위원은 "화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지만, 현재 한국의 금융·경제 구조에서는 부동산 거래와 연계된 금융불균형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신중하게 결정될 필요가 있"고 했다.

D 위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주택거래 확대에 따른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최근 시행된 정부 대책(6.27)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경기 및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 위원은 "금 경기여건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증가세가 예상되는 가계대출 이슈에 집중 금융안정 리스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행,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및 추경의 효과, 가계대출의 흐름을 보아가며 추가적인 금융완화 시기와 속도를 정해 나가야 할 "이라고 했다.

F 위원도 "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된 가운데 성장률은 잠재수준을 밑돌고 있.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행 등 대외 여건으로 인해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나 최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금융불균형 우려가 크게 증대됐다"면서 "금리인하 시기와 폭은 그간의 금리인하 효과와 추경의 영향, 가계부채 및 주택시장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무역협상
결과 등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채권 투자자들 사이엔 8월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과, 현실적으로 더 데이터를 봐야 하기 때문에 4분기 인하가 예상된다는 관점이 맞서고 있다.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0.2%p 내렸지만 내년 전망은 0.4%p 올려

IMF는 국내시간으로 전날 밤 10'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1%에서 0.8%0.2%p 내렸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0.3%0.2%p 올렸지만 한국은 반대로 내린 것이다.

IMF는 세계 성장률은 실효 관세율 하향,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확대 등을 고려해 상향했지만, 한국은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25년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

IMF"25년 한국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국내 정치 및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8%0.4%p 올렸다.

IMF"금년 하반기부터 점진적 경기 회복세가 시작돼 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한다"면서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심리 등에 바탕한다"고 했다.

■ 시한 거의 끝나가는 관세협상...중국, 그리고 한국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과의 관세를 먼저 매듭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강력한 중국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쉽게 요리하기 어려운 상대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간 세 번째 고위급 무역협상이 매우 잘됐다고 평가했다. 시진핑과의 연내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29일 스코틀랜드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방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중국과의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일 협상팀이 나에게 회담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며 그 내용을 듣고 협정을 승인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베센트 장관은 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 협상단과 만나 관세인하 조치를 90일간 연장하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협상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과 나는 서로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 연말 이전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국가들의 관세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도에 대해 20~2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오늘로부터 10일 후 새로운 관세 제재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과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전날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미국으로 날아가면서 김정관·여한구 라인에 대한 적극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김·여 듀오는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미국 협상단과 협의를 이어나갔다.

최근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협상하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 이름 붙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한 게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일본, EU 등 미국시장을 놓고 한국과 경쟁하는 서방국가들이 협상을 마쳐 한국은 막판 스퍼트 중이다.

전날 미국으로 떠난 구윤철 부총리가 김정관-여한구 듀오와 함께 러트닉 상무장관을 다시 만나는 등 의견 조율을 했다.

전날 삼성 이재용 회장도 협상 지원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다수 기업인들도 한-미 관세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발로 뛰는 중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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