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적인 스탠스 불구 시간 지날수록 금리인하 주장 늘어날 듯 - KB證

2025-07-31 11:07:28

[장태민닷컴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31일 "파월이 소수의견에도 불구하고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금리인하 주장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기에 지명한 월러 연준 이사와 보우만 연준 이사는 25bp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7월 FOMC 블랙 아웃 기간 전 월러와 보우만 연준 이사가 7월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만큼 소수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2명의 연준 이사가 소수의견을 개진한 것은 1993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 관세 우려 계속됐지만...

임재균 연구원은 "두명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시장은 9월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면서 "파월은 9월 인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9월 FOMC 전까지 2차례씩 더 확인할 수 있는 고용과 물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서비스 물가는 둔화되고 있지만, 일부 상품에서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론적으로 일시적이지만,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임 연구원은 "파월은 관세의 영향이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매우 초반 단계로 향후 물가에서 관세의 영향이 더 확인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반해 경기는 견고하다는 평가였다"면서 "성명서에 연준은 경기가 강하다는 표현 대신 상반기 경기는 완만하다고 평가했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에도 경기가 영향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파월은 또 고용시장의 하방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연준은 실업률을 중요하게 바라보며 실업률은 낮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2명의 연준 이사가 금리인하를 주장했지만, 여전히 연준 대다수는 관세에 따른 물가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점이 확인되면서 9월 인하 가능성이 후퇴했다"면서 "파월 의장이 지속해서 후행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관세 우려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이 둔화되는 모습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경기는 견고하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전일 발표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97%(연율화)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2.5%)를 상회했다. 하지만 재고 증감, 순수출, 정부지출을 제외한 핵심 GDP는 0.42%를 기록하면서 경기 우려가 높았던 2022년 4분기(0.51%)보다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민간소비는 1.44%로 지난 1분기(0.46%)보다 견고했지만, 투자 부문이 0.44%로 지난 1분기(7.58%)보다 부진했다. 고용시장은 균형점에 있지만, 점차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고용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될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 기업들도 관세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을 주저할 것이기 때문에 관세에 따른 물가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월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9월까지 고용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연준의 인하 시점은 지연되겠지만, 연준이 금리인하를 늦게 단행할수록 시장은 2024년 9월과 마찬가지로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파적 FOMC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위원이 등장했으며, 중도파들도 점차 금리인하에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8~10월 이표채 발행 규모를 지난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기존 미 재무부는 분기당 2회 실시하고 있는 10~20년, 20~30년 국채의 바이백을 8월 13일 이후에는 분기당 4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백 시 최대 규모는 20억 달러를 유지하지만, 바이백을 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분기당 최대 바이백 규모는 300억 달러에서 380억 달러로 확대하면서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응키로 했다. 향후 정부부채 내 T-bills의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T-bills의 새로운 수요처가 됐으며, 미 재무부도 이에 따라 향후 T-bills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T-bills의 발행을 늘린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부채한도 증액으로 TGA 잔고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향후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커진다면 미 재무부는 T-bills의 발행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되며 이 경우 장기물의 발행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밨다.

이어 "T-bills 발행이 확대됨에 따라 연준 내 역레포 잔고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급준비금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QT의 종료 가능성이 재기될 수 있는 점도 금리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매파적인 스탠스 불구 시간 지날수록 금리인하 주장 늘어날 듯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changta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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